비트코인(BTC)이 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 힘입어 6만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금리 인상 기대 약화와 유동성 기대가 맞물리며 시장 심리를 빠르게 반전시킨 모습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고용은 5만7000건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 11만3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기존 4월과 5월 수치도 총 7만4000건 하향 조정되며 노동시장 과열 인식이 약화됐다. 이 여파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4%에서 54%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5만7750달러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6만 달러를 회복했다.
‘금리 압력 완화’가 만든 반등 동력
고용 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연준의 긴축 명분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 이자를 낳지 않는 자산인 비트코인(BTC)과 금의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동시에 향후 유동성 확대 기대도 자극한다.
현재 연준 대차대조표는 약 6조73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지만, 필요 시 단기 국채 매입 등 정책 여지는 남아 있다. 이런 환경 변화는 희소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 가격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최근 2주간 약 8% 하락했던 금은 반등에 나서며 ‘덜 매파적인 연준’ 기대를 반영했다. 반면 국제유가(WTI)는 이란 협상 진전 소식에 배럴당 70달러 아래에서 안정되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췄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와 AI 관련 하드웨어 기업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최근 상승분을 반납했다. 샌디스크,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은 장중 9% 이상 급락했다. 이는 AI 섹터의 ‘고평가 프리미엄’에 대한 의문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온체인 데이터 “매도 압력 거의 소진”
온체인 지표도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의 실현 손익 비율은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체 공급 대비 수익 상태 비중도 음수로 전환됐다.
이 조합은 과거 사이클에서 ‘바닥 구간’과 맞물렸던 신호다. 현재 가격대에서 매도할 투자자는 상당 부분 시장을 떠났다는 의미다.
다만 이 지표가 곧바로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 바닥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할 뿐, 단기 방향성까지 확정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비트코인(BTC)은 두 달 전 8만25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에 막힌 바 있으며, 해당 매물대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6만 달러 이하 재테스트 역시 ‘건강한 바닥 확인 과정’으로 본다. 향후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언이 다시 매파적으로 변할 경우 하방 압력은 재차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반등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금리 기대 변화와 포지션 조정이 만든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BTC)은 바닥 신호와 거시 변수 사이에서 다음 방향을 탐색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