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데라(HBAR) 기반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본조 렌드(Bonzo Lend)’가 오라클 취약점 공격으로 약 905만 달러(약 135억 원) 규모의 자산 손실을 입었다. 담보 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의 가격 조작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본조 측의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는 외부 오라클인 수프라(Supra) 계약의 ‘검증 결함’을 악용했다. 가치가 거의 없는 SAUCE 토큰 250개를 예치한 뒤, 가격 업데이트를 조작해 이 토큰의 HBAR 기준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과도한 대출을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계정은 이후 스테이블코인 USDC 약 663만 개와 래핑된 헤데라(HBAR) 3,452만 개를 대출했다. 보고서 기준 HBAR 가격 0.06998달러를 적용하면 총 인출 금액은 약 905만 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두 번째 지갑이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진 가격이 유지되는 동안 약 100만 달러(약 14억 9천만 원) 추가 자산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갑은 이후 디스코드를 통해 본조 측에 연락해 자신을 ‘화이트햇 대응자’로 밝히고 자산 반환 의사를 전했다.
본조는 해당 자산을 제외하고 피해 규모를 산정했으며, 사건 당시 총 대출 원금은 약 1,006만 달러(약 15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여파로 헤데라 생태계 전반의 유동성도 급감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헤데라의 총 예치 자산(TVL)은 24시간 만에 약 40% 감소한 2,570만 달러로 줄었다. 특히 본조 렌드의 TVL은 같은 기간 77% 급락하며 충격이 집중된 모습이다.
오라클은 디파이에서 자산 가격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핵심 인프라다. 이번 사례는 검증 절차가 미흡할 경우 단일 취약점이 전체 프로토콜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오라클 구조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외부 데이터 의존도를 낮추는 설계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