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4년 주기론이 약해졌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기관 자금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통화 가치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을 보는 시장의 틀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릭 예이크스(Eric Yakes) 에포크 벤처 파트너는 28일 유튜브 인터뷰에서 “이러한 거시적 환경 변화가 기존 비트코인 시장의 규칙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폭이 과거 약세장에서 거론되던 70~80%가 아니라 50%대에 그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예이크스는 BTC가 더 이상 단순한 위험자산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고 봤다. 시장이 BTC를 통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반주기적 헤지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이 흐름이 지속된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지속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 재무부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결합을 들었다. 예이크스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수록 단기 미국 국채 수요가 늘고, 디지털 서명 기반 결제 인프라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결제 방식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망과 다르다.
예이크스는 이 인프라가 커지면 BTC 결제 전환도 기술적으로 가까워진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비중이 장기적으로 커질 경우 기업과 이용자가 BTC 결제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해석이다.
테더(USDT)도 논의의 한 축으로 제시됐다. 예이크스는 테더가 미국 국채뿐 아니라 금과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자산 일부를 BTC로 편입하는 흐름이 커지면 BTC가 지급준비금 성격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에서 BTC 비중을 20~30% 이상으로 높였다는 공식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4년 주기론도 같은 맥락에서 재검토 대상이 됐다. 4년 주기론은 BTC 반감기 이후 공급 증가 속도가 낮아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다는 시장 해석이다.
그러나 현물 ETF, 기관 자금, 거시 유동성, 규제 변화가 함께 작용하면서 반감기만으로 가격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커졌다. 본지도 앞서 반감기 외에 현물 상장지수펀드와 기관 자금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견해를 다룬 바 있다.
예이크스는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BTC 변동성 인식을 바꿨다고 봤다. 하락폭이 줄었다는 판단이 확산되면 자산운용사가 고객 포트폴리오에서 BTC를 다루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주장은 BTC를 디지털 금이나 장기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는 기존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회복됐다는 분석을 전하며 상관관계가 가격 방향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이크스의 발언도 같은 선에서 볼 필요가 있다. BTC의 역할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가격 방향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된 것은 예이크스가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기관 참여, 하락폭 축소를 근거로 4년 주기론 약화를 주장했다는 점이다. BTC의 변동성, 정책 변수,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별도로 살펴야 할 요소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