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급락 속에서도 27일(현지시간) 6만5000달러(약 9100만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지난 금요일보다 4% 상승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과 물가 지표가 6월 이후 이어진 박스권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NVDA)가 4.8% 하락하며 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GOOGL)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버티면서 나스닥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더리움(ETH)도 강세를 보였다. ETH는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고, BTC 대비 ETH 가격을 나타내는 ETH-BTC 비율은 27일 3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톰 리(Tom Lee) 비트마인 회장 겸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조엘 크루거(Joel Kruger) LMAX그룹 시장 전략가는 "전통 자산이 흔들리는 구간에서 암호화폐가 보여준 최근의 복원력은 고무적"이라며 "디지털 자산이 적어도 한계선상에서는 기존 위험자산과 ‘디커플링’을 시작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주 약세와 비트코인 방어가 동시에 나타난 점을 탈동조화 조짐으로 해석한 발언이다.
다만 박스권 탈출 기준은 아직 남아 있다. 크루거는 BTC가 6만7300달러(약 9422만원)를 넘어야 6월 이후 가격 상단을 눌러온 횡보 구간에서 벗어난다고 봤다. ETH에는 2000달러(약 280만원)가 같은 성격의 시험대로 제시됐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니콜라이 손데르가르드(Nicolai Sondergaard) 난센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강한 매수 주체 없이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을 뿐, 돌파를 준비하는 흐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격 반등에도 지속적인 상승장 직전 나타나는 매수 확신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손데르가르드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5만20005만8000달러(약 7280만8120만원)까지의 조정이다. 지난 한 주 약 9000 BTC가 거래소에서 빠져나갔지만, 가격이 소폭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줄었다. 신규 상승 베팅보다 노출 축소가 우세했다는 의미이며, 호가창도 여전히 순매도 우위를 가리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번 주 일정도 촘촘하다. 29일에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설명이 나오고, 30일에는 연준이 물가 판단에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공개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META), 애플, 아마존(AMZN)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으며 31일에는 130억140억 달러(약 18조2000억19조6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만기가 대기한다.
난센은 시각을 바꾸려면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유입 확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꾸준한 순매수 △장기 보유자의 손실 매도 중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근 반등을 추세 전환보다 포지션 재조정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본지는 최근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하방 보호 수요가 줄고 상방 베팅이 확대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BTC는 6만7300달러 돌파 여부와 연준 메시지를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강세론은 AI 기술주와의 디커플링 가능성을 보지만, 신중론은 수급 확신 부족을 지적한다. 시장은 29일 연준 결정 이후 나올 다음 방향에 주목할 전망이다.
🔎 시장 해석
AI 기술주 약세에도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 부근을 방어한 점은 암호화폐가 일부 구간에서 기존 위험자산과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다만 기사에서 제시된 핵심 가격대인 BTC 6만7300달러와 ETH 2000달러를 넘기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 전략 포인트
이번 구간에서는 연준의 금리 결정, 근원 PCE, 2분기 GDP, 대형 기술주 실적, 옵션 만기 등 거시·파생 변수들이 동시에 맞물린다는 점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사에서 난센은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유입, 비트코인 현물 ETF 순매수, 장기 보유자 매도 압력 완화 등을 시각 변화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 용어정리
-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다.
- 근원 PCE: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연준이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 미결제약정: 선물·옵션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계약 규모를 뜻하며, 시장 참여자의 포지션 노출 정도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