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슈왑($SCHW)이 비트코인(BTC)의 공정가치를 채굴 생산 원가 기준 9만5000달러(약 1억3300만원)로 추정했다. 28일 기준 BTC가 6만5000달러(약 91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만큼, 이 모델상 시장가는 공정가치를 30% 이상 밑돈다.
코인페디아는 짐 페라이올리(Jim Ferraioli) 찰스슈왑 디지털통화 리서치·전략 디렉터가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자료를 토대로 비트코인 가격 하단을 생산 원가에서 찾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가격 차트나 투자 심리보다 채굴자가 코인 한 개를 생산하는 데 드는 전기료와 장비 비용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다.
페라이올리는 채굴자를 효율성에 따라 구분했다. 최신 ASIC 채굴기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킬로와트시(kWh)당 0.07달러(약 98원) 수준의 전력을 확보한 상위 채굴자는 비트코인 한 개를 약 6만달러(약 8400만원)에 생산한다. 반면 구형 장비를 쓰거나 전기요금이 높은 하위 채굴자의 생산 단가는 9만5000달러까지 올라간다.
찰스슈왑이 공정가치로 본 지점은 하위 채굴자의 생산 원가다. 원자재 가격이 한계 생산자의 비용선을 따라 형성되는 것처럼, 비트코인 채굴 기반이 유지되려면 시장가가 9만5000달러 부근에서 형성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 6만달러선에 겹친 생산 원가와 장기 추세선
다만 하단 관찰 구간으로는 6만달러가 함께 제시됐다. 페라이올리는 깊은 약세장에서 최상위 채굴자의 생산 원가가 역사적으로 바닥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이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채굴 채산성이 악화되고, 해시레이트가 줄어들며 네트워크 난이도가 낮아지는 조정이 발생한다.
기술적 지표도 비슷한 구간을 가리킨다. BTC의 200주 이동평균선은 현재 6만~6만2000달러(약 8400만~8680만원) 구간에 놓여 있다. 지난 2월 저점도 6만달러 부근이었다. 생산 원가, 장기 이동평균, 직전 저점이 한 가격대에 겹치며 6만달러선이 주요 관찰 지점으로 떠올랐다.
◇ 7만8000~8만3000달러엔 본전 매물 부담
상단에는 평균 취득가에 따른 매물 부담이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슈왑 분석을 인용해 미국 현물 ETF·ETP 보유자의 평균 취득가가 약 8만3000달러(약 1억1600만원), 채굴 보상분을 제외한 액티브 투자자의 평균 취득가가 약 7만8000달러(약 1억900만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두 가격대는 현재가보다 높다. BTC가 반등해 해당 구간에 접근하면 손실 구간에 있던 투자자들의 본전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7만8000~8만3000달러 구간은 단기 반등의 저항대로 거론된다.
◇ 원가도 움직인다…난이도 하락은 변수
원가 모델에도 한계는 있다. 생산 원가는 고정값이 아니기 때문이다. 갤럭시리서치는 6월 들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해시레이트가 빠지면 남은 채굴자의 코인당 생산 비용도 내려갈 수 있어, 6만달러라는 바닥선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기관별 추정치도 다르다. 제이피모건($JPM)은 상장 채굴기업의 전기료, 감가상각, 간접비를 모두 반영한 전체 생산 원가를 약 7만8000달러로 본다. 이는 찰스슈왑이 제시한 6만달러와 9만5000달러 사이에 놓인다.
이번 분석은 BTC 가격을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보다 하락 구간에서 경제적 저항이 어디서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참고 틀에 가깝다. 시장의 관심은 6만달러선 방어 여부와 7만8000~8만3000달러 구간의 매물 소화 가능성에 쏠릴 전망이다.
🔎 시장 해석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 가격을 단순 차트 흐름이 아니라 채굴 경제성 관점에서 해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6만달러선은 생산 원가와 장기 이동평균이 겹친 방어 구간으로, 7만8000~8만3000달러는 평균 취득가 기반의 매물 부담 구간으로 제시됐다.
💡 전략 포인트
독자는 비트코인 가격을 볼 때 생산 원가, 채굴 난이도, 해시레이트 변화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생산 원가는 고정된 가격 하단이 아니며, 난이도 하락이나 채굴 환경 변화에 따라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
📘 용어정리
- 생산 원가 모델: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는 데 필요한 전기료, 장비 비용 등을 기준으로 가격 하단이나 공정가치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 200주 이동평균선: 최근 200주 동안의 평균 가격을 연결한 장기 추세 지표로, 시장의 큰 흐름과 지지·저항 구간을 판단할 때 활용된다.
- 해시레이트: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채굴 연산에 투입되는 전체 계산 능력을 뜻하며, 채굴 경쟁과 네트워크 보안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