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시스템과 지갑 상품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한다. 원화 기반 디지털자산을 결제와 송금에 연결하기 위한 사업 설계와 기술 검증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공식 채용 공고에서 ‘KRW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모집 직무는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및 지갑 상품 프로덕트 매니저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서버 개발자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신규 서비스의 정책과 로드맵을 수립한다. 요구사항 정의와 화면 설계, 백로그 관리,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기획과 개념증명(PoC) 실행도 업무에 포함됐다.
국내외 규제 환경을 고려한 상품 정책 수립과 컴플라이언스 대응도 맡는다. 스테이블코인이 금융·결제 서비스에 활용되려면 발행과 유통뿐 아니라 고객확인과 자금세탁방지 등 규제 요건을 함께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버 개발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에 필요한 백엔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다. 블록체인 노드 연동과 금융 규제에 맞춘 서비스 로직 개발, 배포·운영이 주요 업무다.
채용 공고에 제시된 기술 환경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도커 △쿠버네티스 △자바·코틀린 △스프링 △관계형데이터베이스·NoSQL △카프카·래빗MQ 등이다. 블록체인 환경으로는 이더리움(ETH)과 솔라나 노드가 명시됐다.
이 같은 직무 구성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상품 기획과 규제 대응, 블록체인 연결, 발행·유통 시스템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정 기능만 개발하기보다 결제 서비스에 필요한 구조 전반을 검토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협업 대상도 채용 공고에 제시됐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주요 파트너와 글로벌 기업, 해외 결제·송금 네트워크, 블록체인 인프라 파트너와 협력하는 업무를 포함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열린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발행과 유통 양쪽에서 설계하고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설명회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카카오그룹 계열사도 관련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과 디지털자산 기술 및 결제 분야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원화 가치에 연동한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금융 서비스의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결제와 송금, 가맹점 대금 정산에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를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 대상에 올렸다.
이번 채용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경쟁이 인력과 기술 인프라 확보 단계로 이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채용 공고는 카카오페이가 실제 발행을 결정했거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되는 디지털자산이다. 통상 결제나 송금에 활용하려면 발행 구조와 준비자산 관리, 이용자 지갑,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하나의 서비스 체계로 연결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관리, 사업자 규율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기업이 설계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발행과 유통 양쪽에서 사업 구조를 설계하고 검증하고 있다. 실제 발행 여부와 결제·송금 서비스 적용 방식은 관련 제도와 사업 구조가 구체화된 뒤 결정될 사안이다.
검증 출처: 카카오페이 공식 채용 공고(프로덕트 매니저, 서버 개발자), 한국거래소 IR 공시, 조선비즈 카카오·서클 업무협약 보도, 우블록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