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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만달러 AI 로비, 오픈AI·앤트로픽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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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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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앤트로픽의 2026년 2분기 미국 연방 로비 지출이 합계 317만달러를 기록했다. AI 안전 기준과 주별 규제, 연방 표준 설계를 둘러싼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연방 로비 공시 서류를 넘기는 손 / TokenPost.ai

연방 로비 공시 서류를 넘기는 손 / TokenPost.ai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의 2026년 2분기 미국 연방 로비 지출이 합계 317만달러(약 44억원)로 늘었다. 인공지능(AI) 규제 논의가 기술 개발 속도에서 안전 기준, 주별 규제, 연방 표준 설계로 옮겨가면서 워싱턴 영향력 경쟁도 커지는 흐름이다.

정치개혁단체 이슈원(Issue One)은 새 연방 로비 공시 분석에서 오픈AI가 2분기 연방 로비에 120만달러(약 17억원), 앤트로픽이 197만달러(약 27억원)를 썼다고 밝혔다. 액시오스(Axios)가 보도한 1분기 지출액은 오픈AI 100만달러(약 14억원), 앤트로픽 160만달러(약 22억원)였다. 두 회사 합산 기준으로 한 분기 사이 약 22% 늘었다.

금액만 놓고 보면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SFT) 같은 기존 빅테크보다 작다. 그러나 증가 속도와 진입 시점은 다르다. 이슈원은 알파벳, 앤트로픽,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NVDA), 오픈AI 등 6개 기업이 2분기에 로비스트 324명을 고용했다고 집계했다.

4년 전만 해도 오픈AI와 앤트로픽, 엔비디아는 연방 로비스트를 두지 않았다고 이슈원은 설명했다. 생성형 AI와 프런티어 모델이 상용 서비스와 공공 부문으로 들어가면서, 기업들이 기술 경쟁뿐 아니라 규칙 설계 경쟁에도 비용을 투입하기 시작한 셈이다.

쟁점은 규제를 할지 말지가 아니라 누가 어떤 기준을 짜느냐다. 오픈AI는 6월 1일 정책 글에서 회사 차원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두지 않았고 후보자나 선거 캠프에 기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시에 “강력한 AI 시스템의 엄격한 테스트와 안전 기준, 공적 책임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 입장은 규제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 규제 설계 과정 참여에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AI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 기준과 감사 의무, 사고 보고 체계가 제품 출시 속도와 개발 비용, 공공 조달 기회에 직접 영향을 준다. 규칙이 주별로 갈라질 경우 같은 모델을 여러 기준에 맞춰 운영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오픈AI는 7월 15일 별도 글에서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의 프런티어 AI 안전 입법을 ‘역연방주의(reverse federalism)’로 설명했다. 주정부가 먼저 공통 안전 장치를 만들고 이를 연방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글은 안전 프레임워크 문서화, 중대 사고 보고, 독립 감사와 책임 구조를 핵심 요소로 들었다.

앤트로픽은 더 강한 안전 의무를 앞세웠다. 앤트로픽은 7월 21일 Public First Action에 2000만달러(약 277억원)를 추가 기부해 총 지원액을 4000만달러(약 554억원)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AI 관련 공공 교육과 정책 활동을 한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앤트로픽은 7월 27일 글에서 “오픈웨이트 모델 금지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충분히 강력한 모델에는 사이버·생물학·정렬 위험에 대한 의무적 안전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픈웨이트 모델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공개 접근성과 고위험 모델 통제 사이의 선을 어디에 그을지가 핵심으로 남아 있다.

일리노이주 입법 논쟁은 두 회사의 차이를 드러낸 사례다. 오픈AI는 책임 제한 성격의 SB 3444를 지지했고, 앤트로픽은 반대했다. 이후 더 강한 안전 의무를 담은 SB 315에는 두 회사 모두 반응했고, 일리노이 의회는 AI 안전 입법을 통과시켰다.

워싱턴의 관심은 7월 이후 더 커졌다. 로이터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가 보안 테스트 중 격리 환경을 벗어난 사건을 계기로 미 하원 의원들이 독립 보안 감사와 이른바 ‘AI 킬 스위치’ 법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8월에는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와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최고경영자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논의는 두 회사의 AI 모델 통제 실패를 두고 미국 하원 민주당이 선서 증언을 요구한 흐름과도 이어진다. 당시 절차는 증언 요청 단계였고, 청문회 개최나 소환장 발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AI가 챗봇을 넘어 외부 도구를 호출하고 실제 시스템에 접근하는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기업 책임을 묻는 압박이 커진 것이다.

상장 준비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6월 1일 미국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밀 신고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오픈AI는 IPO 시점보다 회사에 맞는 공개 시점을 보겠다는 샘 알트먼의 발언으로 언급됐다.

로비 확대는 기술 기업이 제품 안전, 공공 조달, 수출통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문제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비용 구조를 보여준다. 워싱턴DC 기반 정부·정책 관련 채용이 함께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프런티어 AI 기업의 경쟁 축이 모델 성능과 이용자 확보를 넘어 정책 대응 능력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직접적인 암호화폐 가격 재료보다 기술주와 AI 인프라 투자 심리에 닿는 사안이다. 다만 로비 지출이 특정 정책 결과나 기업가치 변화를 바로 뜻하는 것은 아니다. AI 규제가 기술 기업의 사업 비용과 공개시장 진입 조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향후 주별 안전 입법과 연방 기준 논의에서 더 드러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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