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202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 사무라이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이 성사되면 달러 중심의 외화 조달 창구를 엔화 시장으로 다시 넓히는 거래가 된다.
블룸버그 라인은 멕시코가 이번 주 일본 시장에서 엔화 표시 채권을 최대 6개 만기로 나눠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만기는 3.5년부터 20년까지로 제시됐고, 거래 종결일은 8월 28일이 거론됐다.
이번 거래는 수요와 시장 여건에 따라 일부 만기가 제외될 수 있는 구조로 전해졌다. 총 발행액과 최종 만기 구성, 금리 조건은 발행 확정 뒤 확인될 예정이다.
사무라이 채권은 해외 정부나 기업이 일본 투자자를 상대로 엔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자에게는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는 수단이고, 일본 투자자에게는 해외 주권 채권을 엔화로 편입하는 통로다.
멕시코 재무부(SHCP)는 2024년 8월 일본 시장에서 3년, 5년, 7년, 10년, 20년 등 5개 만기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총 발행액은 1522억 엔, 10억5000만 달러(약 1조4543억원)였다.
2024년 발행에는 투자자 46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63%는 일본 지역은행, 상호보험사, 펀드였고 나머지 37%는 기타 지역 투자자로 구성됐다.
이번 발행 추진은 멕시코의 외화채 관리 흐름과도 맞물린다. 멕시코 재무부는 1월 올해 첫 외화채 발행으로 90억 달러(약 12조465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6월에는 11년물 48억 달러(약 6조6480억원)와 2056년 만기 채권 리오픈 15억 달러(약 2조775억원)를 발행했다. 재무부는 이 자금이 2027년과 2028년 만기 달러채 재매입에 쓰였고, 추가 차입이 아니라 만기 구조 조정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채 만기 구조를 조정한 뒤 엔화 시장을 다시 찾는 것은 외화 조달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엔화 조달은 환율과 일본 금리, 투자자 수요가 함께 맞물려 발행 비용을 결정한다.
신용등급 환경은 2024년보다 까다로워졌다. S&P글로벌(S&P Global)은 5월 멕시코의 장기 외화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글로벌은 낮은 성장, 예산 제약, 우발부채, 완만한 재정 통합과 정부부채 확대 위험을 이유로 들었다. 멕시코 재무부는 같은 날 S&P글로벌이 투자등급을 유지했고 멕시코가 8개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투자등급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금리도 발행 조건의 핵심 변수다. 로이터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8월 18일 장중 2.945%까지 올라 1996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장기금리가 높아지면 사무라이 채권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 엔화 조달의 통화 다변화 효과와 발행 비용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하는 국면이다.
BBVA 마켓 스트래티지(BBVA Market Strategy)는 8월 14일 보고서에서 7월 멕시코 국채의 외국인 자금 흐름이 5400만 달러 순유출이었다고 밝혔다. 국외 보유 비중은 11.1%로 낮아졌고, 연기금과 기타 국내 투자자가 보유를 늘려 외국인 수요 약화를 일부 상쇄했다.
이번 거래에서 확인할 지점은 최종 발행액, 포함되는 만기, 금리 조건, 일본 투자자 수요다. 현재 확인된 핵심은 멕시코가 엔화 조달 재개를 추진하고 있고, 그 시점이 신용등급 전망 변화와 일본 장기금리 상승 이후라는 점이다.
전략 포인트 발행 성사 여부보다 최종 만기 구성과 금리 조건이 멕시코 외화 조달 비용을 가늠할 기준이다.
용어정리 사무라이 채권은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엔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