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하우(wikiHow)가 설명형 기사 1만1000건 이상을 챗GPT(ChatGPT) 학습에 허가 없이 사용했다며 오픈AI(OpenAI)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생성형 AI가 공개 웹 콘텐츠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다시 법정 쟁점이 됐다.
AI 소송 추적 사이트 더월드오브AI는 위키하우가 2026년 8월 21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건번호는 1:26-cv-07171이며, 사건 상태는 접수 단계로 표시됐다.
법률 전문매체 로360(Law360)은 위키하우가 오픈AI의 대규모 복제를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위키하우는 오픈AI가 자사 설명형 기사 1만1000건 이상을 챗GPT 학습에 사용했고, 이 가운데 최소 1200건은 등록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이라고 주장했다.
쟁점은 학습 단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위키하우는 챗GPT가 위키하우 특유의 설명형 콘텐츠를 거의 그대로 재현하는 출력까지 낸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학습 데이터 사용 문제를 넘어 생성 결과물이 원 저작물의 시장과 경쟁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위키하우는 생활 정보와 실용 지침을 단계별로 정리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챗GPT가 곧바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영역과 겹친다. 이번 소송이 학습 데이터 확보 방식뿐 아니라 생성 결과물의 대체 가능성까지 다루는 이유다.
저작권 사건에서 공정이용은 저작물을 허가 없이 사용했더라도 목적과 성격, 사용량, 원저작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법리다. 생성형 AI 사건에서는 공개 웹 자료를 대량으로 수집해 학습하는 행위가 변형적 이용인지, 원 콘텐츠의 수요를 대체하는지 등이 핵심 판단 요소가 된다.
이번 사건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몰린 AI 저작권 분쟁 흐름에 새 사례를 더했다. 신문사와 작가, 출판사 관련 소송이 이미 진행되는 가운데, 생활형 설명 콘텐츠 플랫폼까지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분쟁의 폭이 넓어졌다.
오픈AI의 이번 사건 직접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오픈AI는 뉴욕타임스 관련 저작권 분쟁 등에서 공개 데이터 학습이 공정이용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번 사건에서도 공정이용 판단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위키하우가 문제 삼은 콘텐츠는 뉴스 기사나 문학 작품과 성격이 다르다. 특정 사건을 보도하거나 창작 서사를 담은 저작물보다, 생활 문제에 대한 절차와 방법을 단계별로 제공하는 실용형 콘텐츠에 가깝다. 법원이 이런 형식의 콘텐츠를 AI 학습과 출력 경쟁이라는 맥락에서 어떻게 볼지가 관건이다.
IP Feed는 오픈AI가 미국 연방 지식재산권 소송 27건에 이름을 올렸고, 이 가운데 16건이 진행 중이라고 집계했다. 위키하우 사건도 이 목록에 포함됐다. 이 수치는 AI 보조 집계라는 한계가 있지만, 오픈AI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이 단일 사건을 넘어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소송은 암호화폐 직접 소재는 아니다. 다만 AI 학습 데이터 비용, 웹 크롤링 허용 범위, 콘텐츠 라이선스 협상 구조와 맞물려 기술 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 영향은 법원의 공정이용 판단과 금지명령 범위가 정해진 뒤 확인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AI 학습 데이터와 저작권을 둘러싼 논의는 플랫폼·콘텐츠 기업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아마존의 희귀 도서 스캔 논란이 AI 학습 데이터 확보 경쟁을 인쇄물 보존 문제까지 넓혔다고 전한 바 있다. 위키하우 사건은 같은 논쟁이 온라인 설명형 콘텐츠 시장으로 이어진 사례다.
유럽연합(EU)도 범용 AI 모델 제공자에게 저작권 준수 정책과 학습 데이터 콘텐츠 요약 공개 의무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규제 체계를 세우고 있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EU 범용 AI 집행권 적용 사례처럼, AI 학습 데이터의 투명성과 권리 처리 기준은 미국 소송과 별개로 국제 규제 의제가 되고 있다.
위키하우는 손해배상과 함께 향후 사용 중단을 위한 금지명령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개 요약 수준에서는 최종 청구 규모가 특정되지 않았다. 사건은 접수 단계에 있으며, 향후 소장 공개 범위와 오픈AI의 답변서 제출 과정에서 쟁점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