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만달러 재돌파를 두고 예측시장과 월가 리포트가 서로 다른 속도의 가격 경로를 가리키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은 2027년 전 10만달러 도달 확률을 25%로 표시한 반면, 번스타인(Bernstein)은 2027년 중반 15만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한국시간 27일 폴리마켓과 칼시(Kalshi)의 비트코인 가격 계약, 번스타인 고객 노트를 함께 다뤘다. 다만 예측시장 확률은 거래 가격에 따라 바뀌는 수치여서 보도 시점과 한국시간 27일 확인치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폴리마켓의 '2026년 비트코인 가격' 시장은 총 거래량 5993만1691달러(약 829억원)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 BTC가 2027년 전 8만50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은 67%, 9만달러는 48%, 9만5000달러는 34%, 10만달러는 25%로 표시됐다.
하락 쪽 계약도 함께 거래됐다. 같은 시장에서 7만달러 하락 계약은 68%, 6만달러 하락 계약은 29%로 나타났다.
이는 예측시장 참여자들이 10만달러 재돌파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8만5000달러 상단과 7만달러 하단이 동시에 높은 확률로 거래되면서, 가격 경로가 한 방향으로만 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칼시의 '비트코인은 언제 다시 10만달러를 넘나'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시간 27일 확인 기준 거래량은 1151만8964달러(약 159억원)였고, 2026년 11월 이전 17%, 12월 이전 25%, 2027년 1월 이전 30%로 표시됐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이 조건대로 결제될 가능성을 거래하는 구조다. 예측시장 확률은 실제 가격 전망을 확정하는 지표가 아니라 해당 조건을 두고 참여자들이 사고파는 가격에 가깝다.
폴리마켓과 칼시는 같은 10만달러 조건을 다루더라도 계약 구조와 만기, 결제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두 시장의 확률을 단순히 같은 전망치처럼 비교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월가 쪽에서는 더 높은 가격대가 거론됐다. 더블록은 번스타인이 고객 노트에서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BTC가 2026년 말 12만5000달러, 2027년 중반 15만달러, 2029년 3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노트에서 번스타인은 스트레티지($MSTR)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350달러로 낮췄다. 이는 BTC 장기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주식 가치 산정에는 더 보수적인 눈높이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번스타인 전망에서 핵심은 가격대보다 시간표다. 15만달러를 2026년 말이 아니라 2027년 중반으로 둔 점은 예측시장이 10만달러 재돌파 확률을 제한적으로 반영한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 랠리의 배경에는 달러 약세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가 있었다. 로이터는 25일 비트코인이 장중 8만1237.94달러까지 올라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 들어 28% 상승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 흐름을 달러 가치 훼손 우려와 장기금리 부담이 겹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로 해석했다. 통상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부담 완화는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자산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마켓워치는 같은 흐름 속에서 BTC가 8만달러를 회복했고,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기대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기대 속에 로빈후드가 상승한 흐름도 비트코인 랠리와 함께 거론됐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예측시장 수치와 실제 거래 가격의 기준 차이를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글로벌 예측시장 계약은 특정 거래소 가격, 만기, 결제 조건에 묶일 수 있어 국내 거래소 원화마켓 가격과 직접 일치하지 않는다.
예측시장과 셀사이드 리포트가 동시에 보여주는 지점은 단순한 낙관보다 경로의 불확실성이다. BTC 가격이 정책, 달러, 장기금리, ETF 수급 변화에 얼마나 반응할지는 이후 시장 가격과 각 계약의 확률 변화로 확인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