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에 1억 달러(약 1385억원)를 넣은 대형 투자자의 신원과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관여한 크립토 프로젝트에 거액이 흘러간 만큼, 시장의 관심은 토큰 가격보다 투자자 실사와 자금 검증 절차로 옮겨갔다.
차이신(Caixin)은 아랍에미리트 투자기관 아쿠아1 재단(Aqua 1 Foundation)의 배후 인물로 중국 국적 사업가 저우구런(Guren “Bobby” Zhou)을 지목했다. 아쿠아1은 2025년 6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거버넌스 토큰 WLFI 1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저스틴 선이 투입한 7500만 달러(약 1039억원)를 웃돈다. 본지는 앞서 WLFI 1억 달러 매입 배후로 저우구런이 지목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저우구런은 중국 집행정보공개망에서 실신피집행인으로 등재된 이력이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관련 사건은 6건, 미상환 금액은 약 2500만 위안으로 제시됐다.
뉴욕타임스는 저우구런이 영국에서 자금세탁 관련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기소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영국 국가범죄청과 런던 고등법원 이민 사건 문서를 근거로, 아쿠아1 투자 자금의 배후에 저우구런이 있다고 전했다.
논란은 투자금의 배분 구조로 이어진다. 뉴욕타임스는 아쿠아1의 WLFI 매입금 가운데 월드리버티 정책상 최대 7500만 달러가 트럼프 대통령과 세 아들이 지배하는 회사로 배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1억 달러 규모 WLFI 투자금 중 최대 7500만 달러가 트럼프 가족 관련 법인에 돌아갈 수 있다는 보도를 소개했다.
월드리버티 측 대변인은 회사가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투자금의 구체적인 출처를 알고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저우구런의 과거 사업 이력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영국에서 목재 바닥재 소매업체 플로어링 리퍼블릭(Flooring Republic)을 운영했으나 2018년 청산됐고, 이후 카두세우스 프로토콜(Caduceus Protocol)을 세웠다고 전했다.
카두세우스는 2022년 초상증권 영국법인과 빈 자이드 그룹(Bin Zayed Group)의 지원을 받았다고 홍보했다. 두 기관은 이후 해당 주장이 승인되지 않았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쿠아1과 Web3Port의 관계도 쟁점이다. 아쿠아1은 2025년 7월 Web3Port와의 지분·재무·운영상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나 보도들은 아쿠아1 웹사이트와 Web3Port 관련 웹사이트의 서버 흔적, Web3Port 관련 지갑의 WLFI 매입 정황 등을 근거로 양측 관계를 둘러싼 의문이 계속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Web3Port가 통제한 것으로 표시된 지갑이 2025년 1월 2000만 달러(약 277억원)어치 WLFI를 샀고, ‘aqua1’로 표시된 다른 지갑이 같은 해 6월 8000만 달러(약 1108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WLFI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보유자는 프로젝트 운영 코드 변경 등에 투표할 수 있지만, 회사 지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의 핵심은 WLFI의 가격 흐름이나 투자 성과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관여한 크립토 프로젝트가 대형 투자자의 자금 출처를 어떤 기준으로 확인했는지가 쟁점이다.
아쿠아1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고, 월드리버티는 규정 준수를 강조했다. 저우구런의 채무 이력, 영국 조사, Web3Port와의 연결 의혹이 함께 제기되면서 1억 달러 매입의 성격은 추가 확인 대상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