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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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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의 90일 상관계수가 금과는 50%를 넘고 나스닥100지수와는 약 3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재정 부담과 장기금리 흐름이 BTC 가격 해석의 주요 변수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금괴 옆에 놓인 비트코인 토큰 / TokenPost.ai (mono)

금괴 옆에 놓인 비트코인 토큰 / TokenPost.ai (mono)

비트코인(BTC)이 최근 기술주와의 동조 흐름에서 일부 벗어나 금과 더 가까운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90일 기준 상관계수는 금과 50%를 넘었고 나스닥100지수와는 약 33%로 낮아졌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27일 분석 글에서 BTC와 나스닥100지수의 90일 상관계수가 60% 초과 수준에서 약 3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금과의 상관계수는 연초 거의 0에서 50% 초과 수준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관계수는 두 자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고, 낮을수록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는 뜻이다.

이번 변화는 BTC를 고베타 위험자산으로만 보던 시각에 균열을 냈다. 고베타 자산은 주가지수보다 가격 변동 폭이 큰 자산을 뜻한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년가량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강세 속에서 BTC가 통화 헤지 수단보다 위험자산에 가깝게 움직였다고 봤다. 기술주와 동조하는 흐름이 강했던 기간에는 BTC 가격을 나스닥100지수와 같은 위험 선호 지표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최근 흐름은 다르다. BTC가 나스닥100지수와 멀어지고 금과 가까워졌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BTC의 희소성, 중앙 발행 주체가 없다는 특성, 가치 저장 기능을 다시 보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배경에는 미국 재정 부담이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최근 40조 달러(약 5경5280조원)를 넘어섰고, 장기 국채 수익률도 지난 1년 동안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가 커질수록 달러의 실질 구매력 약화를 우려하는 자금이 금과 BTC 같은 희소 자산을 함께 보는 흐름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상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로 부른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통화 가치 하락 우려에 대비해 정부가 발행하지 않거나 공급이 제한된 자산을 찾는 움직임을 뜻한다. 금은 오래된 헤지 자산이고, BTC는 발행 한도가 2100만BTC로 고정돼 있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도 이 논의에 들어왔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640억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5280억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된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는 조치다. 시장에서는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거래 기능을 안정시키는 장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레이스케일은 26일 별도 글에서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증상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재무부 발표 직후 수익률과 달러가 하락했고 금이 오른 흐름이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흐름은 단순한 해외 거시 뉴스가 아니다. BTC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준 자산 역할을 하며, 금과 BTC ETF로 자금이 함께 들어온 최근 흐름도 미국 재정 부담과 달러 약세 우려와 연결돼 해석됐다.

본지는 앞서 미국 국가부채가 8월 40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금과 BTC를 재정 불안 헤지 수단으로 보는 시장 해석을 전했다. 이번 그레이스케일 분석은 같은 흐름을 가격 상관계수 변화로 풀어낸 사례다.

다만 BTC를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발행 한도와 공급 일정은 공개돼 있지만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크고, 금과의 상관계수가 높아졌다는 사실도 최근 가격 움직임의 방향을 보여줄 뿐이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BTC가 기술주와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인다는 설명이 약해졌다는 데 있다. 미국 재정 불안, 장기금리, 달러 흐름이 BTC 가격 해석에서 다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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