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기반 암호화폐 카드의 누적 충전액이 2026년 8월 기준 138억 달러(약 19조716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정산과 송금에 집중됐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카드 결제 영역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우블록체인은 크립토랭크(CryptoRank)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카드 누적 충전액이 2026년 8월까지 138억 달러를 기록했고, 최근 12개월 동안 약 100억 달러(약 13조8200억원)가 새로 늘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카드가 거래소 잔고를 법정화폐로 바꾸는 보조 수단을 넘어 소비자 결제와 연결되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 카드는 이용자가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같은 달러 연동 자산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결제 재원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가맹점에서는 일반 카드 결제로 처리되지만, 결제 전 단계에서는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잔고가 움직인다.
이 때문에 카드 결제는 거래, 대출, 유동성 공급과는 다른 성격의 온체인 사용처로 분류된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 안에 머무는 자산인지, 실물 소비와 연결되는 결제 재원인지 가르는 지표로 카드 충전액이 쓰이는 이유다.
8월 기준 체인별 비중은 트론(TRX)이 21%, 이더리움(ETH)이 18.6%, BNB체인(BNB Chain)이 16.9%, 베이스(Base)가 11.4%로 제시됐다.
트론, 이더리움, 베이스의 합산 비중은 약 절반이다. 특정 체인 한 곳에 카드 충전 수요가 몰리기보다 수수료, 지갑 접근성, 발급사 연동 범위에 따라 여러 네트워크로 나뉘는 양상이다.
카드 결제에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에서는 유에스디코인이 우위를 보였다. 크립토랭크는 유에스디코인이 추적 대상 카드 프로그램의 지출 자산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고, 테더 비중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에서 테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흐름과는 다른 구도다. 카드 결제에서는 발급사와 결제 처리사, 지갑 사업자와의 연동이 실제 사용 비중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 카드가 기존 결제망을 곧바로 대체하는 구조는 아니다. 대부분의 카드는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발급사, 결제 처리사, 고객확인 절차를 거친다.
블록체인은 충전과 정산 일부를 맡고, 최종 가맹점 연결은 기존 카드 인프라가 처리하는 방식이다. 카드 한 장이 새 결제망을 만드는 것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잔고를 기존 결제 습관에 붙이는 형태에 가깝다.
이번 데이터는 스테이블코인이 가격 거래나 거래소 내부 정산을 넘어 소비자 결제와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카드 보상, 환전 비용, 수탁 방식, 결제 가능 지역은 상품별로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