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포(Morpho)가 실물자산(RWA)을 디파이 대출의 주요 담보 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토큰화 자산을 하나의 풀에 섞지 않고 시장별로 분리해 담보, 만기, 오라클, 청산 기준을 따로 두는 구조가 확장의 기반이다.
모포는 8월 5일 자사 글에서 RWA 예치액이 13억 달러(약 1조794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글에서 온체인 신용 시장은 약 600억 달러(약 82조8000억원) 규모로, 200조 달러(약 27경60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신용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일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모포 대시보드는 8월 27일 기준 총 예치액 141억7000만 달러(약 19조5546억원), 활성 대출 48억7000만 달러(약 6조7206억원), 총예치가치 93억 달러(약 12조8340억원)를 표시했다. 이는 RWA만이 아니라 모포 전체 프로토콜의 운용 지표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RWA 담보가 3억3000만~4억 달러(약 4554억~5520억원), 활성 대출이 2억4000만~2억7000만 달러(약 3312억~3726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수치는 모포가 공개한 13억 달러 RWA 예치액과 기준 시점과 집계 범위가 다르다.
모포의 방식은 일반 대출 풀과 다르다. 모포 문서는 블루(Blue) 시장이 하나의 담보 자산과 하나의 대출 자산으로 구성되고, 각 시장이 독립적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한다.
시장 생성은 퍼미션리스 방식이지만 담보 자산, 대출 자산, 담보인정비율(LLTV), 오라클, 금리 모델은 시장을 만들 때 고정된다. 이용자는 같은 프로토콜 안에서도 서로 다른 위험 조건을 가진 별도 시장을 선택하는 구조다.
이 구조는 RWA 담보를 붙일 때 의미가 크다. 토큰화 국채, 사모대출, 주식, ETF처럼 성격이 다른 자산을 같은 위험 단위로 묶지 않고 별도 시장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Ondo) 사례에서는 토큰화 주식과 ETF를 담보로 유에스디코인(USDC)을 빌리는 구조가 소개됐다. 미다스(Midas) 사례에서는 mF-ONE 총 예치액이 약 1억9000만 달러(약 2622억원), mTokens 총 담보가 1억5000만 달러(약 2070억원)로 제시됐다.
제품 확장도 이어졌다. 모포는 7월 21일 고정금리·고정만기 대출 프로토콜 미드나이트(Midnight)를 공개했다.
모포는 같은 발표문에서 미드나이트가 기관과 핀테크가 요구하는 예측 가능성, 통제, 자본 효율성을 온체인 신용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문서상 미드나이트는 베이스(Base) 체인에서 운용된다.
고정금리와 고정만기는 전통 신용 시장에서 차입자와 대출자가 위험을 계산하는 기본 조건이다. 변동금리 중심의 디파이 대출보다 만기와 비용을 예측하기 쉬워,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한 신용 상품과 맞물릴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RWA 시장 전체도 커졌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와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은 8월 6일 보고서에서 토큰화 RWA 예치액이 1년 사이 23억 달러(약 3조1740억원)에서 74억 달러(약 10조2120억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디파이 전체 예치액은 약 15% 줄었다. 암호화폐 담보 대출 시장이 조정받는 동안 토큰화 자산 기반 신용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본지는 앞서 실물자산 기반 토큰화 대출 시장에서 투자자의 채권자 권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토큰화가 예치와 상환 절차를 자동화하더라도 오프체인 대출 계약, 담보권, 집행 구조가 약하면 투자자 보호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RWA를 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모포는 위험 격리 구조가 전염 위험을 줄인다고 설명하지만 오라클 오류, 스마트컨트랙트 결함, 유동성 부족, 담보 자산의 환매 지연 가능성은 남는다.
모포의 RWA 전략은 대출 담보의 범위를 암호화폐 밖으로 넓히는 시도다. 최신 공식 예치액과 개별 RWA 담보 대출 수치는 기준 시점과 범위가 달라,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보다 구분해 읽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