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체인 프로토콜 라우터 프로토콜(Router Protocol)이 9월 30일 폐쇄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 서비스는 이미 멈춘 것과 다름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우터체인(Router Chain)의 총예치금액(TVL)은 9879.92달러(약 1330만원)까지 줄었고, 최근 30일간 완결된 브릿지 거래는 한 건도 없었다.
더 디파이언트(The Defiant)는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를 인용해 이 같은 수치를 보도했다. 공식 종료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용자 자금과 거래가 이미 대부분 빠져나갔다는 뜻으로 읽힌다.
라우터 프로토콜은 공지에서 중앙화 거래소 이용자에게 각 거래소가 정한 마감일까지 라우트(ROUTE) 토큰을 인출하라고 안내했다. 거래소별 상장폐지 일정은 별도로 공지되며, 프로젝트 측이 직접 정한 통일된 인출 마감일은 없다.
라우터 프로토콜은 앞서 공식 발표에서 4년 넘게 서비스를 구축해 왔지만 최근 2년간 Web3 유동성이 부족했고 시장 관심이 AI로 옮겨가면서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분야의 열기가 식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리징 사업 수익만으로는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프로젝트 측은 지난 1년간 상업화, 라이선싱, 인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전면 종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코인베이스(COIN)가 투자한 이 프로젝트는 금고에 남은 라우트 3억333만3198개를 영구 소각하고, 중앙화 거래소와 협력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온 DAO 제안에는 검증자 위임 해제, 니트로 앱을 통한 이더리움 이전, 잔액 스냅샷, 에어드롭까지 이어지는 세부 일정이 담겼다.
이번에 확인된 디파이라마 수치는 폐쇄 발표 자체보다 프로토콜의 실질적 활동이 이미 끊겼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TVL이 1만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줄고 30일 연속 브릿지 거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공식 종료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용자 자금이 대부분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총예치금액(TVL)은 특정 프로토콜이나 체인에 예치된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를 뜻하며, 디파이 생태계에서 통상 서비스 활성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브릿지 거래량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 건수를 집계한 값으로,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의 경우 이 수치가 곧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 여부를 보여준다.
라우터 프로토콜처럼 여러 체인을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브릿지 서비스는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다수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유동성 위축과 함께 시장 관심이 AI 등 다른 분야로 옮겨가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로 지목돼 왔다. 브리징 수수료만으로 인프라 운영비를 충당하기 힘들다는 점은 라우터 프로토콜이 스스로 밝힌 종료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코인베이스는 앞서 라우터 프로토콜에 투자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종료로 각 투자자가 입을 손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ROUTE 보유자 입장에서는 거래소별로 다른 인출 마감일을 놓치면 자산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어 개별 공지 확인이 중요해졌다.
라우터 프로토콜은 새로운 라우트 관련 계획을 추진하지 않으며, 커뮤니티 사용을 위해 일부 기술 구성 요소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ROUTE를 보유한 투자자도 이번 종료의 영향에서 예외는 아니다. 거래소별로 상장폐지와 출금 마감 시점이 다르게 공지되는 만큼, 보유자는 자신이 이용하는 거래소의 공지를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거래소별 ROUTE 거래 중단과 출금 마감 일정은 각 플랫폼이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라우터 프로토콜은 소각과 상장폐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라우터체인 운영을 공식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