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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바이든 밈코인 '랩톱' 9일 출시…크라켄은 홍보 지웠다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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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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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밈코인 투자로 손실을 본 트레이더에게 물량 20%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예고하자 엑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거래소 모바일 앱 화면에 표시된 밈코인 토큰 / Top left: PremeditatedTop right: Tom PageBottom left and rig (CC BY 2.0)

거래소 모바일 앱 화면에 표시된 밈코인 토큰 / Top left: PremeditatedTop right: Tom PageBottom left and rig (CC BY 2.0)

크라켄이 헌터 바이든(Hunter Biden)의 밈코인 '랩톱(LAPTOP)' 관련 홍보 게시물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정치색이 짙은 코인을 대형 거래소가 나서서 홍보한다는 비판이 일자 게시물을 거둬들인 것이다. 포춘(Fortune)은 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헌터 바이든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다. 헌터 바이든이 7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예고 영상을 올리며 랩톱 출시를 알렸다는 사실은 앞서 전해졌다. 랩톱은 9일 코인베이스($COIN)가 만든 네트워크 베이스(Base)에서 출시되며, 총 공급량은 10억개이고 창립팀이 30%를 보유해 6개월간 잠근다.

나머지 물량 중 20%는 두 차례 무료 배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출시한 밈코인 트럼프(TRUMP)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트레이더와 헌터 바이든의 뉴스레터 서비스 서브스택(Substack) 구독자에게 돌아간다. 헌터 바이든의 친구인 비디오 저널리스트 앤드루 캘러헌(Andrew Callaghan)이 운영하는 메일링리스트 수신자도 배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캘러헌은 이후 자신이 이번 토큰 출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포춘은 전했다.

본지 보도는 전체 10억개 물량 가운데 8억개(80%)가 그노시스 세이프(Gnosis Safe) 다중서명 금고 한 곳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상위 10개 지갑이 전체 물량을 나눠 가졌고, 그중 상위 5개 지갑의 보유 비중이 99.85%에 달해 집중도가 극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로젝트 측이 내건 토큰 이코노미에는 소각 조항도 포함됐다. 30개의 사전 지정된 이벤트 결과에 따라 최대 30%의 토큰을 소각한다는 계획으로, 여기에는 민주당의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비트코인(BTC) 사상 최고가 경신, 랩톱의 완전희석평가액(FDV)이 TRUMP를 초과하는 경우 등이 포함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항목의 소각분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랩톱 프로젝트 측은 출시를 앞두고 가짜 토큰과 악성 링크에 유의해달라는 공지도 냈다. 프로젝트팀은 먼저 이용자에게 연락하지 않으며 개인키·니모닉(지갑 복구 구문)·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고 PANews는 전했다.

소식이 퍼지자 엑스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트럼프가 스캠을 했다고 비판하면서 본인도 똑같은 걸 한다"고 썼고, 다른 이용자는 "그리고 당신 평판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적었다고 포춘은 전했다.

크라켄은 랩톱 상장을 예고하며 홍보 게시물을 올렸던 플랫폼 중 하나였다. 이용자들이 "왜 또 다른 정치색 코인을 마케팅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랩톱 취급을 예고했던 다른 플랫폼들도 비판이 커지자 관련 홍보 게시물을 거둬들였다고 포춘은 전했다.

출시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9시 기준 덱스 스크리너는 랩톱이 SGOV와 짝을 이룬 거래쌍에서 24시간 기준 2609% 오른 0.001646달러에 거래되며 탈중앙화 거래소(DEX) 트렌딩 3위에 올랐다고 나타냈다. 정식 상장 전부터 투기적 거래가 몰리며 시장의 관심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헌터 바이든이 밈코인 시장에 뛰어든 것이 처음 있는 정치인 관련 사례는 아니다. 지난 1월 에릭 애덤스(Eric Adams) 전 뉴욕시장은 타임스스퀘어 기자회견에서 'NYC 토큰' 출시를 알렸다. 그보다 1년 앞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mp) 여사도 각각 밈코인을 내놓았다.

이 코인들은 출시 며칠 만에 가격이 급락하며 '러그풀'(rug pull, 내부자가 물량을 대거 팔아 다른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행위) 의혹을 받았다. 정치인이 발행한 밈코인이 단기 급등 후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함께 커진 배경이다.

랩톱은 2020년 미국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노트북 스캔들'을 소재로 삼았다. 헌터 바이든은 2019년 4월 델라웨어의 한 수리점에 노트북을 맡겼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5개월 뒤 이를 압수했다. 이 노트북에는 헌터 바이든의 해외 사업 관계와 사생활에 관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오랜 조롱의 소재를 스스로 밈코인으로 만들어 화제를 뒤집으려는 시도로 풀이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정치인 밈코인에 대한 피로감이 먼저 드러난 셈이다. 대형 거래소가 홍보 게시물을 자진 삭제한 이번 사례는 그 피로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장면으로 남았다.

랩톱은 예고된 대로 9일 베이스 네트워크에서 정식 출시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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