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주말과 노동절로 문을 닫은 기간 토큰화 주식 거래액이 14억1000만달러(약 1조8965억원)에 달했다. 전통 증시가 쉬는 동안에도 블록체인 기반 주식 연계 상품 거래가 이어졌다.
코인게코가 로빈후드($HOOD)·비스톡스·엑스스톡스·온도 글로벌 마켓의 주요 토큰 42종을 집계한 결과다. 토큰화 주식 거래 흐름을 다룬 이번 집계는 미국 현물 증시의 거래시간 밖에서도 관련 상품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말 거래액은 10억1000만달러(약 1조3585억원)였다. 미국 현물 증시가 열린 금요일 거래액은 10억2000만달러(약 1조3719억원)로 주말 거래액과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 노동절 거래액 3억9830만달러(약 5357억원)가 더해졌다.
플랫폼별로는 로빈후드 관련 토큰 거래액이 주말 동안 5억7280만달러(약 7704억2000만원)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57%에 해당한다. 비스톡스는 3억350만달러(약 4082억1000만원), 백드 파이낸스의 엑스스톡스는 8710만달러(약 1171억5000만원), 온도 글로벌 마켓은 4380만달러(약 589억1000만원)를 기록했다.
토큰화 주식 시장 전체 규모는 약 28억9000만달러(약 3조8871억원)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거래된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QQQ를 기반으로 한 QQQB였다.
QQQB의 주말 거래액은 1억8050만달러(약 2427억7000만원)였다. 토큰 유통가치는 134만달러(약 18억원)에 그쳤지만 24시간 거래대금은 8780만달러(약 1180억9000만원)로 유통가치의 약 65배에 달했다.
QQQB 가격은 719.36달러(약 96만7540원)로 금요일 QQQ 종가 718.96달러(약 96만7000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MC 토큰 거래액은 1억310만달러(약 1386억7000만원), SPY는 1억2550만달러(약 1688억원), 엔비디아(NVDA)는 7390만달러(약 994억원)였다.
거래 대부분은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이뤄졌다. DEX는 중앙 운영자 없이 스마트계약과 유동성 풀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전통 증시의 개장 여부와 관계없이 온체인 거래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과 법적 구조가 동일하지 않다. 상품과 플랫폼에 따라 의결권 등 주주 권리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어 거래량만으로 실제 주식과 같은 권리나 유동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토큰화 상품은 기준자산의 가격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시하거나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발행·수탁·상환 방식이 상품마다 달라 같은 주식 가격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투자자가 갖는 권리와 거래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주말에도 거래되는 주식토큰의 가격 괴리와 유동성 차이를 다뤘다. 당시에도 주말에는 뉴욕 증시가 닫혀 기준 주식 가격이 멈출 수 있고, 온체인 체결 가격은 유동성 공급 규모와 주문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계에서 QQQB 가격이 금요일 QQQ 종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특정 시점의 가격 근접성이 모든 거래 상황에서 유지된다는 뜻은 아니다. 가격 연동 여부와 별개로 환매 조건, 담보 구조, 거래 상대방 위험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국 현물 증시는 노동절 휴장으로 한국시간 8일 열리지 않았다. 토큰화 주식은 이 기간에도 DEX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통 금융시장과 온체인 시장의 거래시간 차이를 드러냈다.
거래량이 실제 유동성이나 주주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