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8000~8만1000달러 구간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옵션 포지션과 장기 보유 물량이 특정 가격대의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PANews는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이 약 408억달러(약 54조7000억원)이며, 포지션이 7만8000달러와 8만1000달러 부근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분석 시점에 한때 7만7600달러 안팎까지 내렸다가 7만9000달러 부근으로 회복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8만1000달러에 가까워질수록 마켓메이커의 매도 헤지가 상단을 누르고, 7만8000달러 부근에서는 매수 헤지가 하락을 일부 받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구조가 가격을 고정하거나 특정 방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집계 대상과 기준 시점에 따라 옵션 규모는 달라졌다. CoinBoss가 Deribit 공개 API를 바탕으로 집계한 9월 10일 자료에서는 비트코인 옵션 명목 미결제약정이 346억달러(약 46조4000억원)로 나타났고, 9월 11일 만기 기준 최대손실 가격은 7만8000달러였다. 해당 집계는 Deribit 상장 옵션만 포함한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거래소와 만기에 따라 미결제약정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집계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보다 기준 시점과 포함 범위를 함께 봐야 한다.
장기 보유 물량도 시장에 즉시 나올 수 있는 비트코인 규모를 줄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PANews는 온체인 분석가 머피의 연구를 인용해 장기 보유자가 약 1474만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통량의 약 7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 수치의 기준일과 산출 방식은 제시되지 않았다.
Glassnode는 장기 보유자 공급량을 평균 매입 시점이 155일을 넘긴 물량을 중심으로 산출한다. Glassnode 자료에서는 2026년 7월 5일 기준 장기 보유 물량이 약 1500만BTC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확인됐다.
장기 보유 물량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보유자가 매도에 나서거나 신규 수요가 약해지면 공급 구조와 별개로 가격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단기 수요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3거래일 연속 순유입 뒤 순유출로 전환했다. TFTC 집계에서는 9월 8일 ETF 전체에서 4660만달러(약 625억원)가 순유출됐다.
상품별 흐름은 엇갈렸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는 6550만달러(약 879억원)가 빠져나갔지만,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1066만달러(약 143억원),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는 1447만달러(약 19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TFTC 자료상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전체 순자산은 995억달러(약 133조4000억원), 누적 순유입은 555억달러(약 74조4000억원)였다. 이는 하루 순유출과 장기 누적 자금 흐름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신호에 대한 해석도 갈렸다. 일부 분석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골든크로스를 긍정적 신호로 봤지만, 벤저민 코언은 골든크로스 자체보다 이후 더 높은 고점을 형성하는지와 50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는 시장의 평가 지표인 MVRV가 36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MVRV는 시장가치를 실현가치와 비교해 투자자 집단의 평가손익 수준을 살피는 지표다.
옵션 헤지와 장기 보유 물량은 각각 파생상품 시장의 포지션과 온체인 보유 구조를 보여주는 지표다. 두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더라도 현물 수요와 ETF 자금 흐름이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 가격 변동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수치만으로 비트코인이 7만8000~8만1000달러 구간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옵션 만기 이후 포지션 변화와 미국 현물 ETF의 순유입 전환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