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에서 약 9억6천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대폭 늘었지만, 판관비 증가 등 비용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SK케미칼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발표했다. 매출은 5천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급증했으며, 순이익도 82억 원으로 6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억6천만 원으로 돌아서면서 영업 측면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이는 작년 2분기 영업이익 89억 원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별도 기준(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본사 실적)으로는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다. 매출은 3천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1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보다 19.6%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에서 외부에서 도입한 의약품, 특히 비아트리스 등 제품의 판매 호조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뒷걸음질친 이유로는 판관비(판매관리비) 증가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에코젠(ECOZEN)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주력 제품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기와 글로벌 제약업계의 부진한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은 하반기에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에코젠과 같은 친환경 소재, 바이오 기반 제품군 확장 전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조 재편과 핵심 사업군 강화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SK케미칼의 향후 전략이 실적 전환을 이루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