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주춤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에너지 공기업의 구조적 부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한국가스공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평균 기대치 4,260억원보다도 약 5% 낮은 수준이다. 이는 높은 에너지 수입 원가, 변동성 큰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매출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 6,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소폭 성장했다. 계절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은 원가 부담이 여전히 기업 경영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순이익의 하락 폭은 더 컸다.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순이익은 851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66.4% 감소했다. 이는 영업 외 손익 요인이나 일회성 비용 증가 가능성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이 급감한 배경에 대해서는 향후 공시자료나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최근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급등락, 각국의 탈탄소 정책 확대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실적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이러한 외부 변수에 노출돼 있으며, 수입단가 변동과 국내 요금 정책 간의 간극이 실적 둔화를 부추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에너지 공기업의 원가회수율(공급 가격 대비 수입 원가 반영 비율) 개선 노력이나 요금제 조정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기업의 특성상 정책적 목적과 수익성 간 균형이 요구되므로, 실적 회복에는 시간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