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K-뷰티 세계화 탄력을 바탕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코스맥스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고 8월 11일 잠정 공시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6,236억 원으로 13.1%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순이익은 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1% 줄어 수익성 측면에선 온전한 성장세를 이룬 것은 아니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성장세는 계속됐다. 매출은 1조 2,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122억 원으로 21.7%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작년보다 크게 줄며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등 외부 변수,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국내 법인이 이끌었다. 국내 2분기 매출은 4,205억 원으로 2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9억 원으로 44.6%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는 K-뷰티 붐과 함께 인디브랜드 고객사의 해외 시장 확장이 동반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하이드로겔 형태의 마스크팩은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확대되는 성과를 냈다.
해외 실적도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뒷받침했다. 자외선차단 제품군 매출은 선세럼, 선쿠션, 선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품과 해외 시장 안전 기준 충족이 맞물리며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태국법인은 선케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24.1% 늘어난 23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은 매출이 17.9% 줄었는데, 이는 고객사의 주문이 앞당겨 1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로 인해 6월 중 화장품 소매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2.3%)을 기록했지만, 대형 고객사를 통한 전략 제품 출시로 매출을 소폭(0.7%) 증가시키며 실적을 방어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매출이 전년 대비 17% 줄었으나, 전 분기보다는 4.5% 개선됐다. 회사는 캘리포니아에 신규 사무소를 설립하며 현지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어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스맥스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다각적 포트폴리오 전략,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 및 생산)을 포함한 고객사 다양화, 글로벌 영업망 확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분야 1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가장 앞단에서 가공·생산하는 기업의 전략 변화가 실제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