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분기별로는 회복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확장과 음악 부문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CJ ENM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131억 원)를 크게 웃도는 결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조 3,129억 원, 순이익은 1,146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3,961% 이상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큰 부담을 준 부문은 미디어플랫폼이었다. 광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해당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3,193억 원, 영업손실은 80억 원에 이르렀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등 일부 콘텐츠의 반응은 좋았지만, 전반적인 광고 수익 둔화는 실적 회복에 걸림돌이 됐다. 반면, 영상 콘텐츠 부문은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의 실적이 개선되며 손실을 줄였다. 이 부문 매출은 4,105억 원으로 42.7% 늘었고, 영업손실은 12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 2', '스트라이프 2'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즌제 드라마가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음악 부문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매출은 29.5% 증가한 1,972억 원, 영업이익은 248.7% 늘어난 171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의 라포네 엔터테인먼트가 922억 원 규모의 분기 매출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고, 그룹 제로베이스원과 아이엔아이의 음반·콘서트 성과도 뚜렷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감소했다. 3,85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2.0% 줄어든 214억 원에 그쳤다. 다만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이 상반기 기준 47.1% 증가하며 새로운 소비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CJ ENM은 하반기부터 콘텐츠 다양화와 글로벌 OTT 진출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에서는 '태풍상사', '폭군의 셰프', 스포츠 콘텐츠 등을 통해 시청자 유입을 늘리고, 티빙과 웨이브 간의 협업을 강화해 국내 OTT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영화 및 드라마 부문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위대한 전사', '더 굿 도터' 등 신작을 글로벌 플랫폼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등 기대작이 라인업에 포함돼 있어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음악 부문은 글로벌 콘텐츠 전략을 확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과의 합작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 데뷔 프로젝트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신인 그룹 발굴에 나서고, 애플TV+를 통해 선보일 '케이팝드'는 글로벌 K-팝 팬층을 겨냥하고 있다. CJ ENM은 이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OTT 플랫폼 티빙의 가입자 기반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수요가 증가할 경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광고 시장 회복과 함께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 사업 확대가 이뤄진다면, 전반적인 수익성 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