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경주시가 구성한 해오름동맹의 경제 협력 기반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 울산상공회의소, 포항상공회의소, 경주상공회의소는 14일 울산에서 만나 지역 상공계 간 협업 강화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세 지역은 지리적 인접성에 더해 산업 구조와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어 이번 협약이 더욱 주목된다.
해오름동맹은 지난 2016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출범한 공동행정 협의체로, 그간 관광·교통·청년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역 상의(상의들)는 행정 중심의 협력에서 나아가 경제계 차원에서도 공동 대응력과 정책 제안 역량을 높인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협력 내용에는 경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핵심 과제에 대한 정책 건의, 정부 사업 공모에 대한 공동 입장 표명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같은 국제 이벤트 대응에서도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역 이슈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울산과 포항, 경주는 산업 생태계를 공유하는 만큼 경제협력이 상생의 핵심 키워드”라며 “이번 협약이 해오름동맹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례적 네트워크 구축과 공동과제 추진으로 민간 차원의 연대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기존의 자치단체 중심 협력 모델에 민간의 적극적 참여라는 새로운 흐름을 더한 것이어서 향후 지역산업 발전과 정책 수립 과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해오름동맹이 행정 협의를 넘어 경제와 국제 협력 차원으로 외연을 넓히는 가운데, 지역경제계의 역할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