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10월 5일 김장주 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신임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장으로 임명하면서, 향후 지역 디지털 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임기는 2년이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디지털 콘텐츠와 실감형 미디어(가상현실·증강현실 등)를 연구·개발하는 전문기관으로, 경주시가 2016년에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설립했다. 센터는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신임 센터장은 1990년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약 30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경북도 기획조정실장과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으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정책·행정 경험과 디지털 기술 이해를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김 센터장은 취임 일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센터의 자립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지역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전국적 협력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디지털 전환에 민감한 분야에서 지역 주도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경주시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메타버스, XR(확장현실) 콘텐츠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보다 전략적이고 전문적인 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셌다.
이 같은 흐름은 경북 지역에서 기술기반 신산업을 육성하려는 광역 지자체의 움직임과 맞물려 앞으로 콘텐츠 산업은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