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룩셈부르크의 대표 민간 경제단체인 FEDIL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양국의 민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25년 10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룩셈부르크의 FEDIL(Fédération des Industriels Luxembourgeois)과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만남은 양측이 지난 1979년 공동 설립한 민간 회의체를 기반으로 진행된 것으로, 40여 년이 넘는 협력 관계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FEDIL은 1918년 설립돼 룩셈부르크 산업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제조업·에너지·물류 등 분야의 700여 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 내에서도 금융과 서비스 산업의 허브로 꼽히는 국가로,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우주산업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정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산업 전반에 걸친 교역·투자 협력은 물론, 인공지능과 우주산업 같은 미래 첨단기술 분야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다자 경제 회의에서의 공동 입장 조율, 각국의 경제정책·규제 정보 교류 확대 또한 협약의 주요 항목 중 하나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측 전문가들이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에 대해 발표하며, 관련 정책과 투자 여건을 룩셈부르크 측 사절단과 공유했다.

실제 발표에서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이태규 박사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외 변수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법무법인 화우의 이근우 변호사는 최근 제정된 한국의 인공지능기본법과 유럽연합의 AI 규제법을 비교하며, 양국 간 기술 협력을 위한 제도적 공통점을 소개했다.

향후 이 같은 흐름은 한국과 룩셈부르크 양국 간 경제 연대가 전통 산업을 넘어 미래산업 영역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인 룩셈부르크와 협력 채널을 넓히는 것은 한국 기업에게도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인 교역 확대를 넘어, 정책과 기술, 제도 전반에서의 지속적인 정보 교류와 공동 대응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