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기로 불리는 3분기에도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동반 확장, 해외 사업 강화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패션 전문 플랫폼 업체 무신사는 2025년 11월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3,0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여름철 비수기가 끝나고 가을 겨울 성수기를 앞둔 시점이어서 대다수 패션기업이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다.
무신사는 3분기 중 신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함과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했다. 더불어 글로벌 마케팅 확대 전략도 눈에 띄었는데, 이를 통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출액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K패션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와 함께 무신사가 플랫폼 사업자에서 브랜드 유통사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외 시장 확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9월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10월에는 무신사 공식 온라인몰도 새롭게 개장했다. 12월에는 상하이에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과 K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을 연이어 개점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지난달 도쿄 시부야에서 국내 브랜드 80여 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장했다.
다만, 이번 분기 당기순손실은 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이와 관련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도록 회계정책이 변경되며 장부상 이자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현금 유출과는 관련 없는 회계적 요인이며, 기업의 영업활동과 투자 여력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무신사의 입장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 9,730억 원, 영업이익 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0% 증가했다. 무신사 측은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2년 연속 연 매출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준모 대표는 “다음 달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개장하며 내년을 해외 본격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무신사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자체 브랜드 성장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