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5만 달러 향해 달리기엔 ‘기관 투자자만으론 부족’
루크 그로멘(Luke Gromen) FFTT 창업자는 비트코인(BTC)이 조만간 15만 달러(약 2억 2,035만 원)를 돌파하리라는 기대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만으로는 그 같은 상승을 견인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 상승에 ‘시장 촉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코인 스토리즈’에서 그로멘은 “비트코인이 9만 달러(약 1억 3,221만 원)에서 15만 달러까지 오르려면 67%가 올라야 하는데, 그런 상승은 대형 촉매가 없으면 어렵다”며 “기관 투자자들은 보통 먼저 달려들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현재 약 8만 9,880달러(약 1억 3,207만 원) 수준이라는 점을 볼 때, 15만 달러 돌파는 사상 최고가였던 약 12만 6,198달러(약 1억 8,538만 원)보다도 18.8% 이상 높은 수치다. 그로멘은 이를 두고 “비트코인에선 아직 해쳐가야 할 ‘장작’이 너무 많다”고 비유했다.
시장에서는 미 의회의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잠재적 촉매로 보고 있다. 다만 클래러티 법안은 현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고 연준의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기관 수요는 여전…크립토퀀트 “약 577,000 BTC 유입”
기관 자금의 지속 유입은 비트코인 상승 기대를 꾸준히 자극해 왔다. 크립토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같은 날 “기관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주 대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약 577,000개의 비트코인, 달러 기준으로 약 530억 달러(약 77조 8,570억 원)가 기관 펀드에 유입됐다. 그는 이에 대해 “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전략적 접근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기관 수요와 더불어 규제 명확성 제고가 2026년 상반기 비트코인 고점 갱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로멘 “6만 달러 가능성도 충분…거시적 리스크 대비해야”
반면 그로멘은 비트코인이 오히려 하락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전면전, 미국의 지정학적 고립, 경기 침체 등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은 6만 달러(약 8,814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재무팀들이 경기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도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며, 이것이 공급 과잉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2022년 FTX 사태와 비슷하게, 일부 기업이 자산 매도를 강요받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준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는 709,71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는 약 637억 7,000만 달러(약 93조 7,346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상장사 중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113만 개, 시가 기준 약 1,015억 6,000만 달러(약 149조 1,915억 원)로 추산된다.
기관 vs. 개미…갈림길 앞의 비트코인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명확한 방향보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규모 기관 수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들이 직접적인 ‘상승 추동력’으로 작용할 정도의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그로멘의 분석처럼 뚜렷한 정책 변화나 매크로 변수 없이는 극단적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정책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및 암호화폐 관련 행보가 주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비트코인은 올해도 거시경제의 향방과 보조를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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