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 시세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 이후 이란의 대응이 지속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는 국제 원자재 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국내 금 시세는 전날보다 약 7.87% 하락했다. 금 시세는 1g당 20만8000원대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이는 최근 한 달간 가장 큰 일일 낙폭이다. 이 같은 금 가격 하락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금과 은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시작된 충격파로 해석된다. 지난달 이란 위기 발발 초기에는 금 시세가 급등했으나, 전쟁이 길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국제 금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전쟁 발발 후 치솟았던 국제 금 시세는 최근 온스당 약 18%까지 하락했다. 특히 23일 하루 동안에도 상당한 가격 하락을 경험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가 꺼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내에서도 금리 동결론이 힘을 얻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 역시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금 선물 가격은 한 주 사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2011년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귀금속 가치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제 긴장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을 계속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와 전쟁 상황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금 시세 변동성 역시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