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두 차례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28일 전망했다. 기존에는 하반기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지만, 최근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판단하면서 금리 경로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최지욱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 여건이 당초 전망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 전체의 실제 생산이 잠재 수준을 웃도는 상태를 뜻하는 생산 갭률이 양수이고, 시중 자금 사정도 비교적 느슨한 편이어서 기준금리를 두 번 인상하더라도 경기나 금융 여건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환경에서는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을 더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다만 추가 인상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3.00%를 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당장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보기술, 즉 아이티(IT) 부문을 제외한 업종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기업 연체율 상승 같은 부담도 남아 있어서 금리를 과도하게 높일 경우 취약 부문에 충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실물경제의 약한 고리를 감안해 인상 속도와 상단은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성장률 전망도 큰 폭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5%로 0.7%포인트 올렸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생각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2분기에는 반도체와 전기전자 중심의 수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1분기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일부 제조업 공급망과 투자 심리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면 전 분기보다는 소폭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대외 부문 전망도 비교적 낙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통관 기준 무역수지를 2천100억달러, 경상수지를 2천600억달러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2026년 5월부터 2027년 1분기까지 2% 후반에서 3% 초반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고 물가도 목표 수준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은 경기 지원보다 물가 관리 쪽으로 더 기울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발표될 성장, 물가, 수출 지표가 현재 전망을 뒷받침하는지에 따라 한국은행의 실제 금리 결정 경로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