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 세계 벤처 투자금은 560억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1년 사이 세 번째로 큰 월간 규모를 나타냈다. 크런치베이스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260억달러보다 100% 늘어난 수치다. 원화로는 약 82조5720억원에 달한다.
이번 급증은 초대형 AI 투자 라운드가 이끌었다. AI 연구기업 앤트로픽은 150억달러, 제프 베이조스가 추진하는 AI 제조 프로젝트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100억달러를 각각 유치했다. 두 기업이 끌어들인 자금만 250억달러로, 4월 전체 벤처 투자금의 약 45%를 차지했다.
AI 쏠림 심화…대형 투자도 잇따라
억달러 이상 자금을 확보한 기업은 AI 외 분야에서도 나왔다. 스웨덴의 친환경 철강업체 스테그라, 미국 뉴욕 기반 AI 데이터 운영업체 바스트데이터, 전 딥마인드 출신들이 세운 런던 소재 AI 연구소 이네퍼블 인텔리전스가 대표적이다.
5억달러 이상 투자 유치 사례도 이어졌다. 미국 미시간주의 전기 픽업트럭 업체 슬레이트 오토, 콜로라도의 우주 방위 기업 트루 애노멀리, 중국 상하이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TARS, 런던의 프런티어 AI 연구소 리커시브 슈퍼인텔리전스, 글로벌 결제 플랫폼 이버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버리는 산탄데르가 지분 다수를 보유한 기업이다.
AI 투자만 370억달러…미국이 70% 차지
4월 한 달간 AI 분야 투자금은 37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글로벌 벤처 투자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화 기준 약 54조5565억원이다. 사실상 벤처 시장의 중심이 AI로 완전히 이동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AI 모델 개발 기업들이 267억달러를 유치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로보틱스, 항공우주, 드론,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피지컬 AI’ 분야는 약 53억달러를 끌어모았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영역은 18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독주가 뚜렷했다. 미국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390억달러로, 전 세계 벤처 자금의 약 70%를 차지했다.
상장시장과 비상장시장 모두 AI 중심
올해 1분기부터 나타난 AI 중심 흐름은 4월에도 이어졌다. 상장시장에서는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등 대형 기술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고, 동시에 AI 인프라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올리버 앨런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2% 가운데 절반가량이 AI 설비 확충에서 비롯됐다고 추산했다. 대형 기술기업의 자본 지출이 거시경제 지표까지 움직였다는 해석이다.
비상장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글로벌 벤처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다만 전체 자금의 약 60%가 소수 5개 기업에 몰렸다. 자금력이 풍부한 상장 기술기업, 사모펀드, 대형 벤처캐피털이 특정 AI 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투자 회복세 맞지만 ‘소수 집중’은 부담
이번 통계는 벤처 투자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자금 편중도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도 드러낸다. 초기 스타트업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됐다기보다, AI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거래가 전체 시장을 끌어올린 성격이 강하다.
크런치베이스는 이 데이터가 5월 4일 기준 신고된 투자 내역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드 단계 투자는 보고 시차가 커 추후 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4월 글로벌 벤처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AI’와 ‘집중’으로 요약된다. 투자 규모 자체는 강했지만, 시장의 건강한 확장으로 볼지 아니면 특정 분야의 과열로 볼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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