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대출 심사 체계를 전면 손질한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충분히 포착되지 않던 상환 능력을 더 폭넓게 반영해, 그동안 대출이 거절됐던 차주에게도 금융 이용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NH농협금융은 2026년 5월 26일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지난해 8월부터 금융 정보뿐 아니라 생활·소비·사업 관련 정보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대안신용평가는 기존의 소득이나 신용점수 중심 심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적인 경제활동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실제 상환 가능성을 따져보는 방식이다. 농협금융은 이 모델을 올해 하반기 실제 대출 심사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획일적 평가를 줄이고, 개별 차주의 상환 여력을 더 정교하게 가리는 데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심사 체계에서는 대출 승인을 받지 못했던 고객 가운데 일부는 새 기준 아래에서 대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출이 가능한 차주 역시 한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전통적인 신용평가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자영업자처럼 소득 흐름이 일정하지 않은 차주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농협금융은 대안평가 체계를 바탕으로 2금융권 대출 이용 고객이 은행권 대출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대환대출 상품도 연내 내놓을 방침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 대출을 쓰는 차주가 은행 대출로 갈아타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계열사 간 연계도 강화해 농협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캐피탈·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로 연결하고, 반대로 2금융권에서 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고객은 은행 대출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대안신용평가시스템 혁신을 통해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고객의 상환 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전반으로 보면 이런 움직임은 취약차주의 자금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연체 위험은 세밀하게 관리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 은행권의 신용평가 방식 전반을 다변화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상품 확대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