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신탁이 경기 성남시 분당 푸른마을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와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1기 신도시인 분당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사업 관리 전문성을 앞세운 신탁사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복잡한 절차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자산신탁은 27일 분당 푸른마을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한토지신탁과 함께 진행됐다. 회사 측은 사업 시행 초반부터 전문적인 관리 역량을 투입해 재건축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토지 소유자들이 신탁사에 사업을 맡겨 자금 조달과 인허가, 사업 관리 등을 보다 일원화하는 구조여서, 정비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73번지 일대다. 이곳은 총 22만3천981㎡ 부지를 재건축해 지하 4층부터 지상 44층까지, 약 4천964세대 규모의 대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 규모만 놓고 보면 단일 구역 기준으로도 상당한 편이다. 재건축이 현실화하면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분당 일대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협약은 개별 단지 사업을 넘어 분당 전체 재정비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분당은 1990년대 초반 조성된 대표적인 1기 신도시로, 주요 단지들이 준공 후 30년 안팎을 지나며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후 계획도시 정비를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특별정비구역 지정 여부와 공모 절차는 재건축 추진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송규 대신자산신탁 대표이사는 해당 구역을 포함해 성남시에서 특별정비구역 2차 공모 준비가 추진되고 있어, 향후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분당의 잠재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실제 착공과 분양까지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면서도, 신탁사 참여 확대와 제도 지원이 맞물릴 경우 사업 추진의 실현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분당뿐 아니라 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