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BitMEX)가 오는 9월 23일 운영을 종료한다. ‘비즈니스와 더 넓은 크립토 산업에 대한 전략적 검토’ 결과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폐쇄 이유는 내놓지 않았다. 출금은 가능하지만 신규 계정 개설과 대부분의 서비스는 모두 중단된다.
13일 프로토스에 따르면 비트멕스는 이용자들에게 자금 인출과 포지션 정리를 서두르라고 공지했다. 거래소는 “자산은 안전하며 사용자 통제 아래 있다”며 원활한 출금을 위한 사전 안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멕스는 고객 자산 7억3900만달러 이상과 함께 비트코인(BTC) 2억3900만달러, 테더(USDT) 3100만달러 규모의 보험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량 급감 속 BMEX 토큰도 97% 폭락
비트멕스는 파생상품 거래소 가운데 35위,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 기준으로는 65위 수준이다. 하지만 2026년 1월 이후 월 거래량이 100만달러를 넘긴 횟수는 14차례에 그쳤다. 약세장이 길어지며 여러 크립토 기업이 감원에 나선 가운데, 비트멕스도 버티지 못한 셈이다.
자체 토큰 BMEX는 사실상 붕괴했다. 전 사용자 대상 언스테이킹이 진행된 뒤 4시간 만에 97% 하락했고, 2022년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이미 99.87% 떨어진 상태였다. 거래소의 종료 소식이 토큰 가치에 직격탄을 준 모습이다.
창업자 아서 헤이즈, AML 위반 전력도 재조명
비트멕스는 2014년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벤 델로(Ben Delo), 새뮤얼 리드(Samuel Reed)가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최대 100배 레버리지의 무기한 스왑 상품을 만들어 한때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로 키웠다.
하지만 2022년 2월 헤이즈와 델로는 은행비밀법과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위반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고, 리드도 한 달 뒤 비슷한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거래소는 고객확인(KYC)과 AML 절차가 매우 느슨해 미국 법무부의 제재를 받았다. 세 창업자 각각에게 1000만달러 벌금이 부과됐고, 거래소에도 1억달러 벌금이 내려졌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창업자들을 사면한 바 있다.
비트멕스는 종료가 발표된 뒤 사칭 이메일과 피싱 공격에 주의하라고도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폐쇄가 단순한 사업 정리라기보다, 장기화된 약세장과 규제 부담이 겹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때 파생상품 시장을 상징하던 비트멕스의 퇴장은 크립토 업계의 구조조정 흐름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