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9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배당금 관련 달러 수요가 겹치면서 하루 만에 다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1,507.9원으로, 전날보다 5.1원 올랐다. 환율은 장 초반만 해도 7.3원 내린 1,495.5원에 출발하며 1,500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방향을 바꿨다. 오전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와 달러가 함께 약세를 보였고, 그 영향으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장이 진행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환율을 다시 밀어 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약 1조4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 대금을 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수요가 커지는데, 이런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분기 배당금 지급 시기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환전 수요도 추가로 붙었다.
시장에서는 배당 시즌 특유의 달러 수요가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자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민혁 케이비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배당이 달러 수요를 키워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방 압력은 환율이 아래보다 위쪽으로 더 움직이기 쉬운 힘을 뜻한다. 실제로 이날 글로벌 달러 흐름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3% 오른 99.013을 기록했다. 전날 99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이날 오전 98대로 내려왔지만, 오후에는 다시 소폭 반등했다.
다른 대외 변수도 함께 움직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전날보다 소폭 내린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됐고, 엔/달러 환율은 159.251엔으로 0.03% 올랐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6.24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4.19원 상승했다. 최근 외환시장은 국제 유가, 달러 가치, 외국인 주식 자금 흐름이 동시에 환율에 영향을 주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배당 관련 달러 수요와 외국인 투자 동향이 이어지는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