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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 2.6% 상향…반도체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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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하며 반도체 수출과 내수 회복세에 주목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회복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OECD,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 2.6% 상향…반도체 회복 기대 / 연합뉴스

OECD,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 2.6% 상향…반도체 회복 기대 /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2026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2.6%로 크게 올리면서,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판단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공개한 ‘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중동 전쟁의 파급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석 달 만에 0.9%포인트 상향 조정한 셈이다. OECD는 반도체 수출이 성장과 민간투자를 계속 끌고 가고, 소비도 재정 정책의 지원을 받으며 점진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봤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7%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이런 흐름이 전망 수정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망치는 국내 주요 기관들의 눈높이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전망치와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5%보다는 0.1%포인트 높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의 2.8%보다는 0.2%포인트 낮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성장률 전망 상향 폭이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0.1%포인트 낮춰 잡았고, G20 전체는 3.0%로 유지했다. 미국은 2.0%로 변동이 없었고, 일본은 0.9%에서 0.6%로 낮아졌다. 세계 경기 전반에 대한 시각은 다소 신중해졌는데, 한국만 상대적으로 더 낙관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OECD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반도체 경기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더 강해지면 한국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업황이 장기간 강하게 회복되는 국면)이 현실화하면 수출뿐 아니라 설비투자와 고용, 협력업체 생산까지 연쇄적으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험요인도 함께 제시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와 에너지 공급 차질, 산업 현장의 쟁의 행위, 수출 제한 조치 등은 성장세를 약화시킬 수 있는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OECD는 1분기 한국 경제에 대해 산업 생산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반도체와 조선을 제외한 제조업에서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업 심리가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민간투자는 당분간 반도체 중심으로 늘다가 연말로 갈수록 다른 업종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와 재정 여건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제시해 3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지만, 내년은 2.2%로 오히려 0.2%포인트 높여 잡았다.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 정책 지원의 종료 시점 같은 변수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중동 전쟁에 대응해 시행한 연료 가격 규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물가 충격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가격 신호를 왜곡해 정책 효과가 길어질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취약 가계와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유지하되, 에너지 가격 규제나 유류세 인하, 수출 제한 같은 광범위한 조치는 단계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OECD는 올해 한국의 GDP 디플레이터를 7.6%로 예상했고, 재정경제부는 이를 성장률 2.6%와 결합하면 올해 명목 성장률이 10.4%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명목 성장률이 높아지면 세수와 국가채무 비율 같은 재정지표도 상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실제로 OECD는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이 올해 48.2%, 내년 50.2%가 될 것으로 봤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수치보다 각각 3.8%포인트, 4.8%포인트 낮다.

다만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보수적이다. OECD는 한국의 2027년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는데, 3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다. 올해는 반도체 회복과 재정 지원이 경기를 끌어올리더라도, 그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한국 경제는 당장 수출 반등의 힘을 받고 있지만, 이 흐름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지려면 반도체에 편중된 회복을 다른 산업과 민간 소비, 투자 전반으로 넓히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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