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10일 현대차에 대한 매수 의견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78만원으로 낮추면서, 단기 실적 부담에도 하반기 주가 반등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현대차의 사업 자체가 급격히 흔들렸기 때문이라기보다, 글로벌 자동차 업종의 평가 기준이 달라진 영향을 반영한 성격이 크다. 특히 중국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즉 에스디브이(SDV·차량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업데이트하는 방식) 관련 완성차 업계 밸류에이션 변화가 비교 기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9일 종가는 44만5천500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조2천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실적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흐름에는 대체로 들어맞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적 감소 배경으로는 판매 대수 7.1% 감소를 비롯해 생산 차질, 유럽 시장 인센티브 확대, 기말 환율 재평가, 원재료 가격과 관세 부담 등이 함께 거론됐다. 기업이 차를 팔아도 비용이 더 빨리 늘면 수익성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번 분기는 이런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판매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북미와 중남미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국내와 유럽, 아시아·중동 지역은 부진이 예상됐다. 국내 시장은 안전공업 화재 여파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판매가 15.9%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진 데다 전기차 라인업 공백이 겹쳐 9.8% 감소가 예상됐다. 아시아·중동은 중동 전쟁 영향이 수요와 물류에 부담을 주며 2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6만9천대로 추정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는 점은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관세 부담도 미국 조지아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높은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일부 상쇄하고 있지만,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증권가는 3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3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늘고, 4분기는 3조1천억원으로 8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차질 정상화,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신차 출시 효과, 아이오닉3의 유럽 투입, 관세 부담의 기저 효과가 겹치면 이익 증가 폭이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차 주가가 당장 실적 발표 전후로는 흔들릴 수 있어도,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