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추진하던 넥스플렉스 매각 본입찰이 연기되면서 거래 일정이 늦어졌고,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뱅크는 당초 7월 10일로 잡혀 있던 본입찰 일정을 미루겠다고 지난주 원매자들에게 통보했다. 새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매자들은 다음 주부터 추가 현장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이치뱅크는 앞서 예비입찰 참가자 가운데 3~4곳을 적격 인수 후보로 추려 지난 5월 통보했지만, 약 두 달 뒤로 예상됐던 본입찰이 다시 밀리면서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도 함께 늦어지게 됐다.
이번 일정 조정의 배경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홈플러스 문제가 거론된다. 서울회생법원은 7월 3일 홈플러스가 회생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2주 안에 즉시항고할 수 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해 폐지 결정이 그대로 확정되면 파산 절차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입장에서는 핵심 투자기업의 법적 대응과 자금 대책이 급한 현안이 되기 때문에, 동시에 진행하던 다른 자산 매각 작업의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전 구도도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다. 현재 주요 후보로는 어펄마캐피탈-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부산에쿼티파트너스,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참여한 태광그룹 등이 거론된다. 다만 어펄마캐피탈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연합은 강한 구속력이 있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한쪽이 빠질 경우 다른 투자자와 다시 손을 잡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에서는 일부 후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쟁 강도가 처음 기대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용 연성회로기판의 핵심 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을 만드는 회사다. 연성동박적층판은 접거나 휘어지는 기판에 쓰이는 원재료로, 스마트폰 같은 소형 전자기기에서 중요도가 높다.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 연성동박적층판 사업부에서 출발해 2018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 넘어갔고, MBK파트너스는 2023년 지분 100%를 약 5천3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매각 측이 높은 가격을 기대할 만한 근거는 있다. 넥스플렉스의 2025년 상각전영업이익은 약 851억원으로, 2024년 약 463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기업이 본업을 통해 얼마나 현금을 벌어들이는지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MBK파트너스가 기대하는 최소 8천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는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배수로 약 9~10배 수준이 된다. 다만 매수 후보군에 변수가 생기고 본입찰까지 늦어지면서, 매도 측이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남은 후보들의 가격 수용 의지와 홈플러스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매각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