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로더(EL)가 조직개편과 파트너십, 생산 투자까지 동시다발적인 전략을 가동하며 ‘뷰티 리이매진드(Beauty Reimagined)’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통합 신설, 디지털 향수 추천 서비스 도입, 영국 생산기지 확대, 전략적 투자 및 파트너십 재정비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에스티 로더(EL)는 2026년 7월 20일부로 매들린 보이드(Madeleine Boyd)를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수석부사장(SVP)으로 선임했다. 보이드는 통합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이끌며 전사 차원의 일관된 전략과 소비자 중심 스토리텔링을 구축한다. 투게더 그룹에서 뷰티·웰니스 부문을 담당했고, 칼라 오토, 메카, 보그 호주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향후 ‘Earned 미디어’ 확대, 문화적 영향력 강화, 브랜드 선호도 제고, 크리에이터 협업 고도화를 총괄하게 된다.
디지털 혁신도 병행된다. 에스티 로더는 조 말론 런던과 함께 미국과 프랑스에서 핀터레스트 기반 개인 맞춤형 향수 추천 서비스 ‘센트 스캐너’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핀터레스트 보드 이미지를 분석해 색감과 분위기를 읽어내고, 이에 맞는 조 말론 런던 향수 조합을 제안해 구매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브랜드 경험을 데이터 기반으로 끌어올리려는 ‘소비자 중심’ 전략의 일환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영국을 핵심 허브로 재편한다. 에스티 로더는 휫먼 공장 설립 60주년을 맞아 영국 제조 역량 강화를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9,0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며, 회사는 파트너사 컨트랙트 캔들의 일부 럭셔리 캔들 및 홈 프래그런스 역량을 내재화하고 영국 내 시설 임차를 인수해 약 50명의 인력을 흡수한다. 조 말론 런던, 톰 포드, 에어린 등 프레스티지 브랜드 전반의 캔들 생산 거점으로 영국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 로더는 2020 회계연도 이후 휫먼에 7,200만 달러(약 1,036억 8,000만 원)를 투자해 자동화, 품질, 지속가능성,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해왔다.
경영진은 투자자와의 소통도 이어간다. 스테판 드 라 파베리(Stéphane de La Faverie) CEO와 로베르토 카네바리(Roberto Canevari) 최고밸류체인책임자는 2026년 6월 2일 파리에서 열린 ‘dbAccess 글로벌 소비재 콘퍼런스’에 참석해 전략을 설명했다. 해당 세션은 회사 투자자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 및 다시보기가 제공됐다. 또한 회사는 2026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5월 1일 발표하고, CEO와 아킬 슈리바스타바(Akhil Shrivastava) CFO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전략적 제휴와 포트폴리오 관리도 병행된다. 에스티 로더는 미디어 파트너로 WPP를 첫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하고 ‘원 ELC’ 운영 모델을 완성 단계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데이터, 플랫폼, 파트너십을 통합하고, 8억~10억 달러(약 1조 1,520억~1조 4,400억 원) 규모의 총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반면 총 비용은 12억~16억 달러(약 1조 7,280억~2조 3,040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 주요 비용 절감 프로그램(PRGP) 효과는 2027 회계연도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스페인 뷰티 기업 푸이그(Puig)와 검토해온 사업 결합 논의는 종료됐으며, 회사는 독자적 성장 전략에 대한 ‘확신’을 재확인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확장도 눈에 띈다. 에스티 로더는 2026년 4월 29일 임상 기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111스킨’에 대한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12년 야니스 알렉산드리데스(Yannis Alexandrides) 박사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독자 기술인 NAC Y2를 기반으로 50달러에서 1,000달러에 이르는 30여 개 제품을 판매하며, 북미 시장이 2025년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에스티 로더는 조직, 제품, 생산, 파트너십 전반을 재정비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동시 달성’이라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 코멘트 업계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공급망, 디지털 경험을 하나로 묶는 ‘원 ELC’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