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국제 금값은 불확실성 완화에 반응해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인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16분께 온스당 4천76.41달러로, 전장보다 1.2% 오른 수준에서 거래됐다. 금은 통상 금리가 오르거나 높은 수준이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 매력이 약해지는데, 이번에는 시장이 우려했던 추가 인상이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가격이 되돌림을 보였다.
이날 금값은 연준 결정 전까지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겹치면서 장중 한때 온스당 4천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예상 밖으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위험을 줄이려는 경계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실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결정 직전까지도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반영했다. 이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선제적 신호를 최소화하면서, 회의 직전까지도 시장이 연준의 판단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전망이 흔들리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도 단기적으로는 함께 출렁일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동결로 당장의 긴장 국면은 다소 누그러졌다고 보고 있다.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로이터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반대 의견을 낸 3명이 연준 이사가 아니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매파적 목소리(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더 높게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가 존재하더라도, 정책 결정의 무게중심이 곧장 추가 인상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의 물가와 유가, 연준의 정책 신호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금값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