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51.7로 집계됐다. 예비치 51.0보다는 높아졌지만 7월 55.2보다 6.3% 낮아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는 한 달 전보다 약해졌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는 28일(현지시간) 8월 확정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년 동월 58.2와 비교해 11.2% 하락했다.
현재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현재경제여건지수는 51.9로 7월 54.8보다 5.3% 내렸다. 지난해 8월 61.7과 비교하면 15.9% 낮은 수준이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51.5로 7월 55.4에서 7.0% 하락했다. 전년 동월 55.9와 비교한 낙폭은 7.9%였다.
이번 확정치는 예비치보다 높게 조정됐지만 전월 대비 하락 흐름은 유지됐다. 본지는 앞서 8월 예비 소비자심리지수가 51.0으로 내려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조앤 슈(Joanne Hsu)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디렉터는 “생활비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집단에서 하락 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고령 소비자, 저소득·중간소득 소비자, 주식 미보유 소비자가 여기에 포함됐다.
미시간대는 이번 조사가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된 인터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확정치는 예비 조사 이후 추가 응답을 반영해 월말에 다시 산출되는 지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가 현재 재정 상태와 향후 경기 흐름을 어떻게 보는지 보여주는 월간 조사다. 지표가 낮아지면 소비와 경기 여건을 둘러싼 체감이 나빠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물가 부담도 소비심리를 누른 요인으로 제시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0%로 7월 4.2%보다 낮아졌다.
다만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올해 2월 3.4%와 2024년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2024년 범위인 2.8~3.2%보다는 높았다. 단기 물가 기대가 내려왔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슈 디렉터는 이란 분쟁을 포함한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단기와 장기 모두 휘발유 가격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생활비 부담과 경기 전망 약화가 함께 소비심리에 반영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표는 미국 소비와 물가 기대를 함께 보여주는 거시 지표다.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은 지표 하나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소비심리 확정치는 전월보다 낮아졌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단기 기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구간에 머물렀다. 미국 소비와 물가 기대를 둘러싼 시장 평가는 다음 거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언을 함께 확인하며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