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에스(UBS)가 중국 은행간채권시장(CIBM)에서 5년 만기 20억 위안 규모의 첫 판다본드를 발행했다. 쿠폰은 1.78%였고 청약은 발행액의 3배를 넘었다.
유비에스는 27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채권이 외국 금융기관이 발행한 5년물 판다본드 가운데 최저 쿠폰이며, 스위스 금융기관의 중국 내 첫 판다본드라고 밝혔다. 중국머니닷컴(ChinaMoney.com)도 같은 날 ‘瑞士银行有限公司2026年第一期人民币债券(债券通)发行情况公告’를 게시해 발행 사실을 공시했다.
판다본드는 해외 정부나 금융기관, 기업이 중국 본토 시장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인은 달러나 유로 시장이 아니라 중국 온쇼어 시장에서 위안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유비에스가 중국 내 사업 기반과 현지 조달 수단을 연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중국 본토 채권시장이 해외 발행인에게 열리면서 국제 금융기관의 조달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세르지오 에르모티(Sergio P. Ermotti) 유비에스 그룹 최고경영자는 “중국은 UBS에 중요한 시장이며 성장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 첫 판다본드 발행을 중국 시장에 대한 장기 관여를 강화하는 행보로 설명한 것이다.
자니스 후(Janice Hu) 유비에스 중국법인장은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 인터뷰에서 “온쇼어 위안화 시장은 UBS의 다변화된 조달 수단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 위안화 채권 조달이 글로벌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취지다.
중국 판다본드 시장은 올해 들어 발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청산소(SHCH)는 2026년 상반기 중국 판다본드 발행액이 1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상하이청산소의 판다본드 보관 잔액은 4547억 위안이었다. 발행액 증가와 보관 잔액 확대는 해외 발행인의 중국 본토 채권시장 활용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비에스는 8월 25일 기준 올해 판다본드 발행 규모가 2000억 위안을 넘었다고 밝혔다. 본드커넥트(Bond Connect)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18일 공동 개최한 웨비나에서도 판다본드의 조달 비용 우위가 국제 발행인의 참여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조달 비용은 판다본드 시장의 핵심 변수다. 통상 해외 발행인은 통화별 금리 수준, 환헤지 비용, 투자자 기반, 발행 절차를 함께 따져 조달 시장을 고른다.
중국 온쇼어 시장에서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하면 중국 내 영업과 자금 운용을 같은 통화로 맞출 수 있다. 다만 발행 조건은 신용도와 시장 금리, 투자자 수요, 제도 접근성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 측 제도 정비도 판다본드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 계열 공식 설명은 판다본드 제도 개선과 해외 발행인의 시장 접근성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자흐스탄도 중국 자본시장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하며 위안화 조달 통로를 넓힌 바 있다. 본지는 카자흐스탄의 첫 국채형 판다본드 발행을 보도하면서 중국 채권시장과 본드커넥트 인프라 활용 흐름을 짚었다.
이번 거래는 크립토 시장의 직접 재료라기보다 글로벌 유동성과 통화 조달 경로를 보여주는 거시 금융 뉴스에 가깝다. 중국 본토 채권시장 개방, 위안화 조달 비용, 해외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다변화가 맞물린 흐름이다.
공개된 주문 장부는 “3배 이상”으로만 제시됐고 정확한 주문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발행 자금의 구체적 사용처도 이번 발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