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의 9월 금리 전망치가 3.78%로 제시됐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 뒤 추가 긴축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연합인포맥스는 31일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한 9월 국고채 금리 전망 조사에서 국고채 3년물 컨센서스가 3.78%, 10년물이 4.26%로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거래일 민평금리보다 3년물은 1.5bp, 10년물은 2.5bp 낮은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한국은행은 27일 8월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 단기 채권금리는 통상 정책금리 경로를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 국고채 3년물은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여부와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판단이 집중되는 구간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bp는 금리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백투백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시장금리는 일부 되돌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속 인상 자체보다 이후 인상 속도 변화가 단기 금리 판단의 중심에 놓였다는 의미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7~8월 연속 금리 인상 이후 4분기 동결 전환 기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3.25%로 유지된다는 판단 아래 국고 3년 금리가 3.90%를 고점으로 일시적인 하락세를 시도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금리 하락 폭을 크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종 기준금리가 연 3.50%까지 올라갈 가능성, 국내외 장기금리 상승, 재정 확대 경계감을 제약 요인으로 제시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9월 여름철 기후와 추석 연휴의 계절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이 당분간 최종금리 3.50% 수준까지 반영할 수 있다고 봤다.
10년물은 한국은행 정책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기금리는 국내 통화정책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 글로벌 기간프리미엄, 국내 재정정책, 장기 투자기관의 수급 환경을 함께 반영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연속 인상 뒤 추가 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는 점이 단기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예산안 결과와 대외 금리 변동성이 금리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국고 10년 금리가 국내 통화정책보다 미 국채 10년 금리와 글로벌 기간프리미엄 변화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 국채 10년 금리가 4.6%대에 머물 경우 국내 장기금리의 빠른 하락도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 흐름은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도 거시 변수다. 금리 기대 변화가 비트코인(BTC)에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앞선 시장 평가에서도 제시됐다. BTC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 기대가 높아질 때 부담을 받을 수 있지만, 가격 방향은 달러 흐름, 위험자산 심리, 현물 ETF 자금 흐름과 함께 움직인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핵심은 금리 하락 기대와 경계 요인이 동시에 남아 있다는 점이다.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 경로를, 10년물은 미국 장기금리와 재정 변수를 더 크게 반영하는 구간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