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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제조업 42%, 미국 생산 이전했거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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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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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캐나다 조사에서 제조업체 42%가 생산 일부 또는 전부를 미국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한다고 답했다. 관세와 통관 부담이 북미 공급망 재배치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화물차 옆에 쌓인 제조 부품 상자와 팔레트 / TokenPost.ai

화물차 옆에 쌓인 제조 부품 상자와 팔레트 / TokenPost.ai

북미 제조업 공급망이 캐나다 이전보다 미국 생산 확대 쪽으로 더 뚜렷하게 움직이고 있다. 생산비 절감만으로 입지를 정하기 어려워지면서 관세, 통관 책임, 최종 판매지가 기업의 투자 판단을 가르는 구조다.

KPMG 캐나다(KPMG Canada)는 2026년 제조업 조사에서 캐나다 제조업체 275곳 중 42%가 생산 일부 또는 전부를 미국으로 옮겼거나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9%는 이미 이전을 마쳤고 13%는 향후 이전을 계획했다.

투자 축소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57%는 자본지출을 줄이거나 보류·취소했고 42%는 연구개발 지출을 축소하거나 멈췄다. 생산지 결정이 단순한 인건비 비교를 넘어 정책 비용과 시장 접근성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캐나다는 환율, 정치적 안정성, 숙련 인력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주별 규제 차이가 있으며 운송비 부담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미국 시장을 최종 판매지로 두는 기업에는 관세와 통관 요건이 비용 우위를 상쇄할 수 있다. 일부 생산 비용이 낮더라도 원산지 규정, 수입 신고 주체, 보증 비용이 붙으면 총비용 계산은 달라진다.

조이 노트(Joy Nott) KPMG 캐나다 무역·관세 파트너는 “관세는 명백한 요인이지만, 캐나다 제조업체들은 어디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큰지를 더 넓게 보고 장기 입지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가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기업의 투자 배치를 바꾸는 핵심 변수라는 해석이다.

미국 백악관은 6월 3일 관세 집행 강화를 담은 행정명령을 내고 수입업자 등록, 담보, 심사 요건을 강화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수입업자 지위를 유지하려면 유형 자산이나 보증을 요구받을 수 있다.

수입업자는 통관 신고와 관련 책임을 지는 주체다. 미국 밖 생산기지에 의존하는 기업은 물건을 어디서 만들지뿐 아니라 누가 통관 책임을 지고 어떤 담보를 제공할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캐나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캐나다 재무부는 미국이 8월 22일부터 276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9월 8일부터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맞불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대상은 철강·알루미늄, 유제품, 가전, 농업 장비, 펄프·제지,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이다. 이미 관세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산지를 캐나다로 옮기는 선택은 최종 판매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완성차 업계도 재배치 압력을 받고 있다. 캐나다 산업부 자료에는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2025년 10월 14일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에서 지프 컴패스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담겼다.

혼다(Honda)는 온타리오주 앨리스턴에서 CR-V와 시빅을 생산하고 있어 캐나다 생산 기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북미 자동차 공급망은 캐나다와 미국을 모두 활용하되 관세, 보조금, 세제, 수요처 접근성에 따라 생산 배치를 다시 조정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한국 기업에도 같은 질문이 적용된다. 미국 시장 접근성이 큰 기업일수록 생산지, 원산지 규정, 수입 신고 주체, 보증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본지는 앞서 캐나다 50% 관세 발효가 22일 오후로 미뤄진 과정을 전한 바 있다.

KPMG 조사에서 제조업체의 61%는 미국 시장 접근 없이는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80%는 본사를 캐나다에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 일부가 미국으로 옮겨가더라도 본사와 일부 기능은 캐나다에 남기는 복합 재편에 가깝다.

북미 제조업의 현재 흐름은 탈캐나다나 캐나다 이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공개 자료가 보여주는 핵심은 생산비 30% 절감론이 아니라 관세, 통관, 투자 보류가 동시에 작동하는 공급망 재계산이다. 캐나다의 맞불 관세는 9월 8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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