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기업 ATA Creativity Global(티커: AACG)은 지난 1일, 바빌론 재단이 유한책임파트너(LP)로 참여한 특수목적펀드 ‘Baby BTC Strategic Capital Limited’(이하 베이비캐피털)와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베이비캐피털은 최대 3,000만 달러 규모의 AACG 신주를 인수하고, 7,000만 달러 상당의 워런트(warrants)를 확보했다. 워런트를 행사할 경우 최대 투자 규모는 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비캐피털은 바빌론 재단이 주도해 투자한 펀드로, 상장사 지분 인수를 통해 비트코인 금융(BTCFi) 생태계 확산을 목표로 한다. 투자 집행이 완료되면 베이비캐피털은 AACG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사 3명을 선임해 전방위적 이사회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전통 자본 시장과 비트코인 금융 생태계의 통합을 시사한다.
전통 금융 시장에서는 이미 일부 상장사가 재무 전략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티커: MSTR)는 비트코인을, 샤프링크(티커: SBET)는 이더리움(ETH)을 매집해 기업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캐피털의 AACG 지분 인수는 기존 사례와 차별화된다. 주요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비트코인 생태계 활성화와 디파이(DeFi) 도입 본격화
비트코인은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부족으로 가치 저장 수단에 머물러 왔으며, 탈중앙화 금융(DeFi)과의 통합이 어려웠다. 바빌론 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 레이어2 솔루션을 제공하며, 비수탁형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BTC 보유자는 별도 수탁, 래핑, 브릿징 없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서 직접 스테이킹하고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바빌론은 2024년 8월 메인넷 출시 이후 누적 4만5,000 BTC 스테이킹을 유치했으며, 2025년 7월 기준 총 스테이킹 가치는 50억 달러를 넘었다. 이 같은 TVL 성장은 바빌론의 기술과 모델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바빌론은 패러다임, 폴리체인캐피털, 핵VC, OKX벤처스, 바이낸스랩스(현 이지랩스), 불리시캐피털, 프레임워크벤처스, 폴리곤벤처스, 캐슬아일랜드벤처스 등으로부터 9,600만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자체 토큰 BABY 역시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 비트겟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높은 유동성을 확보했다.
베이비캐피털과 AACG의 협업으로 AACG는 나스닥 상장사 지위를 활용해 비트코인 스테이킹 사업과 BTCFi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시장에서 직접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MSTR처럼 단순 자산 매집에 치중한 모델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둘째, BABY 토큰 시가총액과 맞먹는 자본 투입 가능성
바빌론의 핵심 토큰 BABY는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됐지만, 실제 유통 시가총액은 1억 달러에 못 미친다. 이번 AACG 거래를 통해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BABY 토큰 신규 매수 가능성이 열렸다. 이는 유통 시총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 규모의 자본 유입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로, 가치 비유로 보면 MSTR이 2조 달러 규모의 BTC를 매수하거나, SBET가 4,000억 달러 규모의 ETH를 인수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AACG는 베이비캐피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암호화폐 ‘전략적 준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금 대부분을 BABY 토큰 매수에, 일부를 BTC 매집에 투입한다. 이로 인해 내년 예정된 BABY 토큰 대규모 언락의 하방 압력이 완화되고,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ACG는 향후 바빌론의 기술·생태계·자원을 활용해 ‘성장형 홀딩 플랫폼, 토큰 자산 인수, 스테이킹 생태계 수입’을 결합한 독창적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전통 자본 시장과 비트코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허브로 성장하고, 새롭게 창출되는 가치를 투자자에게 배분한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