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 전 코인베이스 임원이자 『네트워크 스테이트(The Network State)』의 저자는 기술 산업과 디지털 플랫폼이 주도하는 인터넷 경제가 전통 경제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기존 경제는 인터넷 경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산은 이와 함께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S&P500 지수 내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2005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차트를 공유했다. 해당 차트는 미국 주식시장 내에서도 인터넷 기반 기업과 전통 산업 간의 성과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에는 테슬라($TSLA), 애플($AAP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엔비디아($NVDA),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 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광고 등 인터넷 중심 사업 모델을 통해 시가총액과 수익 면에서 타 산업군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리니바산의 주장은 최근 미국 내 주요 거시 경제 흐름과도 맞물린다. 특히 비트코인(BTC) 현물 ETF 승인 이후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암호화폐 기반 상품을 적극 출시하면서, 인터넷경제와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전통 산업의 상장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적응하는지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 강화됐던 제조업 보호 정책이 인터넷 기반 경제 확대와 충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리니바산은 전통 경제의 퇴장이 단순한 산업 쇠퇴가 아니라, 인프라 중심 사회에서 네트워크 중심 사회로 넘어가는 큰 전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주도 경제는 단순히 회사의 개별 성장 문제가 아닌 새로운 국가 질서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