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상호 운용성과 프라이버시 보호 한계를 극복하려는 목적에서 등장한 전용 레이어-1 블록체인 ‘모카 체인(Moca Chain)’의 전략과 기술 아키텍처를 분석했다. 모카버스(Mocaverse)의 진화형 모델인 모카 체인은 탈중앙화 신원 및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 인프라를 제공하며, 사용자 주권, 데이터 통제력, 상호 협력 기반 플랫폼 경제를 실현하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모카 체인은 단일 계정 구조인 ‘모카 ID’를 중심으로, 디지털 신원, 자산, 평판을 통합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SK 플래닛, 원풋볼, 소니 그룹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면서 현실과 연결된 사용자 참여를 온체인 데이터로 축적하고 검증 가능한 형태로 추출한다. 특히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각 사용자에게 에어킷 SDK를 통해 배포되는 임베디드 계정과 자격 증명 구조는 암호화된 저장소와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s)을 활용해 외부 데이터 공개 없이 신뢰 기반 접근을 허용한다.

모카 체인의 차별화는 사용자가 소유한 데이터를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와 연결하고 보상을 유도하는 탈중앙화 구조에 있다. 예컨대, SK의 로열티 플랫폼인 오케이 캐시백(OK Cashbag)은 사용자가 가입 시 모카 ID와 연동되는 블록체인 기반 계정을 부여받고, 앱 내에서 NFT 보상과 온체인 자산을 누적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SK는 기존 고객 데이터를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모카 체인을 통해 검증하고 보상을 확장하는 새로운 고객 로열티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카 체인은 또한 각 분야별 맞춤형 신원 서비스도 제공하며 활용성을 넓히고 있다. 스포츠 플랫폼 원풋볼은 '풋볼 ID'를 통해 팬 참여 내역을 자격 증명으로 발급하고, 팬들에게 축구 활동 기반 보상과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맥락에서, 소니와 협력한 레이어-2 블록체인 소니움(Soneium)은 아니메 콘텐츠 참여도를 식별할 수 있는 'Anime ID'를 발급하고, 마이애니메리스트(MyAnimeList)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데이터로 분석하여 팬 문화의 거버넌스를 탈중앙화 방식으로 가능케 한다.

RWA(실물자산) 부문에서도 모카 체인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플룸 네트워크처럼 실물 금융 자산을 온체인화하는 블록체인은, 모카의 KYC 자격 증명 시스템과 연동해 은행 규정을 준수하면서 블록체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연계를 통해 프라이버시 보존은 물론, 제도권 기반 신뢰까지 확보한 자산 운용이 확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를 통해 모카 체인이 용도별 신원 인증 인프라로 광범위하게 채택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토큰 경제 측면에서도 모카(MOCA)는 생태계 내 자격 증명 발행, 검증, 보상, 거버넌스를 아우르는 옴니체인 유틸리티 토큰으로 기능한다. 발급자는 사용자의 자격 증명이 타 생태계에서 검증될 때마다 수수료 형태로 모카를 받을 수 있으며, 검증자는 각종 신원 요청 시 이를 지불하게 된다. 네트워크 내 모든 데이터 접근, 저장, 인증 활동에는 모카 사용이 필수로 연계되며, 해당 토큰은 향후 생태계 확장과 함께 점진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AI, 교육, 게임 등 크로스 벤처 분야에서도 모카 체인은 자격 증명을 기반으로 한 분야별 신원 접근을 현실화하고 있다. 오픈 캠퍼스는 학위와 이수 과정을 온체인 상에서 증명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AI 프로젝트인 0G 파운데이션은 신뢰 기반 커뮤니티 참여를 바탕으로 토큰 세일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상호 운용 가능한 디지털 신원 구조는 다양한 서비스에 걸쳐 사용자 중심의 일관된 경험을 구현한다.

메사리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모카 체인은 고립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신뢰 가능한 디지털 정체성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주도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기업과 사용자가 함께 신원 검증의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적 구조는 데이터 유출을 줄이고, 사용자 중심 인터넷의 지향점을 현실화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세계의 본질인 ‘신원’을 블록체인 아키텍처로 재정의한 모카 체인은, 분산 신뢰 구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