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일. 금요일.
해가 바뀌었지만 시장의 공포는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더 교묘해졌다. 지난 2025년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무역 전쟁을 선포하며 쏘아 올린 '블랙스완'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이번에는 사법 리스크가 경제를 덮친다. 이번 주 금요일(9일), 미국 대법원이 내릴 판결 하나에 세계 경제, 특히 암호화폐 시장의 명운이 걸려 있다.
핵심은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관세 폭탄의 위법성 여부다. 단순한 법리 다툼으로 봐선 안 된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수치는 섬뜩하다.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를 '불법'으로 판결할 확률이 무려 79%다. 시장은 이미 트럼프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관세가 철폐되면 무역이 재개되니 호재가 아니냐"고 묻는다. 순진한 착각이다. 대법원 판결 이후 벌어질 시나리오는 장밋빛이 아니라 핏빛에 가깝다.
트럼프는 관세로만 6000억 달러, 우리 돈 약 850조 원을 국고에 채워 넣었다고 호언장담해왔다. 만약 대법원이 이 관세를 무효화 한다면? 시장은 즉각적으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당장 기업들의 환급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고, 미 정부 재정에는 6000억 달러짜리 구멍이 뚫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또다시 '긴급 관세' 카드를 꺼내 들거나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것은 시장이 기대하는 명확성이 아니다. 완벽한 혼돈이다.
이 거대한 자금의 공백은 채권 금리의 발작적인 등락(Pump/Dump)을 유발할 것이고, 그 불똥은 고스란히 위험자산인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튄다. 세력들이 개미들의 물량을 헐값에 털어가는, 이른바 '유동성 사냥(Liquidity Farming)'의 최적기가 도래하는 것이다.
유동성 사냥 (Liquidity Farming)이란?
여기서 말하는 '파밍(Farming)'은 농작물을 수확하듯, 세력(기관/고래)이 개인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시켜 이익을 수확하는 행위를 뜻한다.
작동 원리: 세력은 의도적으로 가격을 주요 지지선이나 저항선 밖으로 밀어붙인다.
목적: 이때 개인 투자자들의 손절매(Stop-loss) 물량이나 레버리지 강제 청산(Liquidation)이 대거 터져 나오게 만든다.
결과: 시장에 순간적으로 쏟아진 이 막대한 물량(유동성)을 세력은 헐값에 매수하거나, 비싼 값에 떠넘기며 자신들의 대규모 주문을 체결시키는 기회로 삼는다.
즉, 이번 금요일의 변동성은 세력들에게 있어 '개미들의 공포를 수확하는 최적의 수확철'이라는 뜻이다.
이번 금요일은 강세장을 위한 건전한 조정이 아니다. 최악의 타이밍에 터지는 '변동성 폭탄'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이 폭풍우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빚내서 투자'는 자살행위다. 이번 주 금요일 전후로 발생할 변동성은 차트 분석을 비웃을 것이다. 롱(Long)이든 숏(Short)이든, 레버리지를 쓴 포지션은 세력들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당장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고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
둘째, 현금을 쥐고 웅크려라. "현금은 쓰레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위기 앞에서는 현금만이 살길이다. 시장이 환급 이슈와 재정 구멍 공포로 투매(DUMP)에 나설 때, 준비된 현금은 헐값이 된 우량 자산을 주워 담을 유일한 무기다. 단, 떨어지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지는 마라. 판결 이후 시장이 방향을 정할 때까지 관망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셋째, 79%의 확률을 맹신하지 마라. 시장은 생물이다. 만에 하나 대법원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다면? 79%의 확신에 배팅했던 숏 물량들이 일제히 청산되며 기록적인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금요일 당일, 뉴스 플로우와 폴리마켓의 배당률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2026년은 '변동성의 해'가 될 것이다. 이번 금요일 사태는 그 서막에 불과하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 우산을 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라. 지금은 비를 피하고, 살아남는 것이 곧 수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