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피어(Livepeer)는 실시간 AI 비디오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로의 전략적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원래는 탈중앙화 비디오 트랜스코딩을 목표로 2017년 출시된 이더리움 기반 프로토콜이지만, 최근에는 AI 영상 처리라는 새로운 수요 지형에 맞춰 자신의 기술적 강점을 재정렬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캐스케이드(Cascade)’라는 비전 아래 저지연 비디오 파이프라인, 분산 GPU 마켓플레이스, 스테이킹 기반 조정 시스템을 결합한 AI 네이티브 영상 처리 네트워크 구현을 목표로 한다. 주요 키워드는 실시간 AI 비디오, GPU 마켓플레이스, 데이드림이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배치 기반 AI 추론에 최적화돼 있어 실시간으로 생성을 반복하는 비디오 워크로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AI 기반 게임, 아바타, 인터랙티브 콘텐츠 확산에 따라 프레임당 추론과 저지연 처리가 핵심 요구사항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전통적 GPU 클라우드는 이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라이브피어는 자신의 분산 GPU 노드 네트워크가 실시간 AI 영상이라는 좁지만 강력한 시장 수요에 적합하다는 전략적 위치를 재정립했다.
핵심 기술 구조는 크게 세 축이다. 첫째, 개발자가 다양한 모델과 영상 추론 기술을 조합한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 제공이다. 이를 통해 단순 추론 모델을 실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프레임단위 처리, 효과 적용, 데이터 추출을 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했다. 둘째, 기존 중앙화 GPU보다 경쟁력 있는 지연시간과 처리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텐서RT 기반 가속, 다양한 실시간 비디오 생성 모델 지원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셋째, 사용량 기반 요금과 주문형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라이브 트랜스코딩에서 입증된 경제성을 AI 워크로드로 확장했다.
이 같은 전환에서 중심에 있는 것은 데이드림(Daydream)이라는 베타툴이다. 데이드림은 개발자가 복잡한 인프라 설정 대신 간편한 API, 오픈소스 도구, 시각적 워크플로우 툴을 이용해 실시간 AI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크리에이티브 도구 ‘터치디자이너’와의 통합을 통해 개발자가 자신만의 방송, 쇼핑, 인터랙션 콘텐츠를 쉽게 개발할 수 있게 했으며, 이를 연결해 라이브피어 네트워크에서 GPU 추론을 수행하고 결과물을 비디오로 출력한다. 데이드림은 사용성을 개선하고 피드백 루프를 형성해, 실시간 AI 비디오 인프라로서의 라이브피어 전략을 조율하는 중심 허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네트워크의 수익 구조에도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메사리(Messari)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라이브피어의 전체 수수료 수입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으며, 그중 70% 이상이 기존 트랜스코딩이 아닌 AI 추론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수요 확대가 네트워크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2025년 말 발표된 로드맵에 따르면, 라이브피어는 다음 세 단계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성능 개선과 개발자 온보딩에 집중하고, 중기적으로는 다양한 산업, 크리에이티브 툴과의 통합을 확대하며, 장기적으로는 엔터프라이즈급 AI 영상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GPU 인프라와 신뢰성 확보로 나아간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은 단순 AI 인프라 시장이 아닌, 실시간 미디어 생성의 핵심 레이어 선점을 목표로 한다.
비디오가 스트리밍되는 단방향 미디어에서 벗어나, AI가 실시간 생성·변환·이해하는 상호작용 중심 콘텐츠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라이브피어는 과연 ‘AI 네이티브 인프라’로 성공적인 재포지셔닝을 이룰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