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전통 금융기관보다 암호화폐를 더 신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하이더 라피크 오케이엑스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Z세대는 은행의 약속보다 코드를 더 신뢰한다(Gen Z trusts code over bank promises)’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은행권이 규제 이슈에 집중하는 사이 젊은 세대와의 ‘신뢰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피크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수익을 반대하는 등 산업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은행이 직면한 더 큰 위기는 규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젊은 소비자층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 본질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오케이엑스는 전 세계 앱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대별 금융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암호화폐를 약 5배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5명 중 1명은 전통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낮다고 응답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74%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해 높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었다.

라피크는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밈코인 열풍이나 유행의 결과가 아니라, 오픈소스 코드와 실시간 데이터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의 특성과 밀접하다”며 “젊은 세대는 전통 금융에도 동일한 수준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제도 실패를 경험한 세대
최근 FINRA와 CFA Institute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투자자 중 약 20%는 암호화폐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투자자들이 투명성과 수익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기존 금융 채널을 벗어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라피크는 “신뢰는 이제 기관이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대상”이라며 “은행권에는 경고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규제가 곧 보호를 의미하던 시대에 금융생활을 시작했다. 반면 Z세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했고, 높은 학자금 부채와 주택 공급 부족, 인플레이션 환경을 경험했다. 또한 학자금 대출 정책의 반복적 변경과 보호 장치 약화를 겪으며 제도적 약속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현실을 체감했다.
라피크는 “은행이 Z세대를 암호화폐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의 기준, ‘규제’에서 ‘가시성’으로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규제 감독보다 플랫폼 보안을 신뢰의 핵심 요소로 인식한다. 자산에 대한 직접 소유권, 시스템 작동 방식의 검증 가능성, 중개자 없이 가치 이전이 가능한 구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2026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보다 4배 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온체인 거래 확인, 셀프 커스터디, 프로토콜 감사 등 직접 검증 가능한 구조가 신뢰 형성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라피크는 “베이비붐 세대가 규제 승인에서 신뢰를 찾는다면, Z세대는 가시성에서 신뢰를 찾는다”며 “수수료, 수익률, 이해상충 구조까지 명확히 공개되는 시스템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시간 대시보드와 준비금 증명 환경에 익숙한 세대에게 월간 명세서를 기다리는 방식은 설득력이 없다”며 “투명성은 선택이 아닌 기본 조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금융의 미래를 정의할 주체는
라피크는 금융기관이 젊은 세대의 신뢰 기준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규제된 금융의 안정성과 디지털 자산의 투명성·통제권을 동시에 원한다”며 “이 변화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기관이 금융의 미래를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관은 젊은 세대가 다른 대안을 선택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