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Sign Global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신 옌(Xin Yan)을 만나 주권형 블록체인 인프라의 필요성과 기술 구조, 실제 정부 협력 사례, 그리고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을 들었다. 그는 2017년 채굴기 개발로 크립토에 입문해 펀더멘탈랩스와 후오비 그룹에서 투자 및 엔지니어 경험을 쌓았으며, 2021년 Sign을 공동 창업해 각국 정부와 협력하는 디지털 신원·통화 인프라 구축을 이끌고 있다.
“대중 채택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정부와의 통합’”
Q. 본인 소개와 Sign Global(사인 글로벌)에서의 역할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저는 Sign의 공동창업자이자 CEO 신 옌입니다. 2017년 전자공학을 공부하던 시절 직접 채굴기를 만들며 크립토 산업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Fundamental Labs와 후오비 그룹에서 투자 매니저와 블록체인 엔지니어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2021년 Sign을 공동 창업했고, 현재는 각국 정부와 직접 협력해 국가 단위 디지털 ID와 CBDC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는 전략적 사업 개발과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자산·신원·제도의 ‘게이트키퍼’”
Q. 국가 주권 디지털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대중 채택은 단순히 크립토 사용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신원, 자산, 공공 서비스의 핵심 통제자이자 키맨입니다. 정부는 화폐를 발행하고 규제를 집행하며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스템 접근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협력하는 것은 크립토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수십억 사용자와 막대한 자산을 온보딩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대중의 채택은 UX 문제가 아니라 ‘제도 통합’의 문제입니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너무 개방적이고 1차원적이며, 프라이빗 체인은 고립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화폐’와 ‘신원’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국가 주권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퍼블릭과 국가 인프라는 경쟁 아닌 상호보완 관계”
Q. 주권 인프라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경쟁 관계입니까?
A. 아닙니다. 보완 관계입니다. 과거 프라이빗 체인이 실패한 이유는 글로벌 유동성과 단절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듀얼 레이어 구조’로 해결했습니다.
정부는 민감한 데이터를 프라이빗 레이어에서 관리하고, 퍼블릭 레이어와 연결해 글로벌 결제와 글로벌 경제의 접근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프라이버시와 규제 및 통제,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특정 체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채택하며, 각 국가의 요구에 맞춰 롤업이나 독립 네트워크 형태를 제공합니다.
“국가 단위 요구 충족 위해 ‘화폐·ID·자본시장’ 통합”
Q. 기술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습니까?
A. 우리는 체인-불가지론적 구조를 통해 민감 데이터는 프라이빗 레이어에, 퍼블릭 상호작용은 고성능 네트워크와 암호학적 증명을 활용합니다. 국가별 요구에 따라 균형을 조정합니다.
정부 프로젝트는 반복적 개선과 깊은 도메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경험 자체가 경쟁력이 됩니다.
현재 우리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 디지털 ID 인프라, 그리고 주권 자본시장을 기존 국가 시스템과 통합하는 기술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복지·CBDC·자산 토큰화… 국가 운영 방식 자체 바꾼다”
Q. 주요 활용 사례는 무엇입니까?
A.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프로그래머블 화폐를 통해 복지와 연금을 디지털 지갑으로 직접 지급할 수 있습니다. 여러 중간 금융 단계와 사기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 CBDC는 중앙은행의 화폐를 디지털화한 회계 시스템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시장에서 유동성과 접근성을 확대합니다.
셋째, 디지털 ID는 암호학적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기관 간 검증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토지, 채권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기존 금융 인프라를 건너뛰고 빠르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시에라리온 등과 국가 인프라 구축 진행”
Q. 현재 협력 중인 정부 사례가 있다면요?
A. 키르기스스탄과 시에라리온 등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중앙은행과 함께 디지털 솜(Digital SOM)과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디지털 ID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정부를 설득할 때는 이념보다 실용성을 강조합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빠르게 도약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한국, 원화 CBDC + 소수 스테이블코인 구조가 현실적”
Q. 한국 시장과 정책 방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A. 한국에서는 코스닥 상장사 두 곳과 협력해 송금 및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모델은 유효한 방향입니다. 다만 미국 모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한국의 금융 구조에 맞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원화 기반 CBDC 1개와 3~4개의 민간 스테이블코인 구조가 적절합니다. 너무 많은 종류를 발행하면 초기 유동성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주권 블록체인 시장, 수십조 달러 규모로 성장”
Q.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A. 향후 10년 내 수십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입니다.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만 해도 2030년대 초 약 19조 달러 규모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국가 단위 활용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시대, 국가 ‘디지털 주권’이 핵심 과제”
Q. 글로벌 크립토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우리는 매우 변동성이 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국가의 회복력, 즉 ‘매크로 레질리언스(Macro Resilience)’는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Sign Global은 각국이 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머블 화폐, 디지털 ID, 주권 자본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 인프라를 지원하는 핵심 기술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과 함께 디지털 인프라 생태계 확장 기대”
Q.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A. 한국은 기술력과 산업 기반이 매우 강한 나라입니다. UAE, 키르기스스탄, 태국 등 우리가 협력하는 국가들과도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과 함께 디지털 ID와 화폐 시스템을 구축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